10. 몸을 잘 다루는 아이가 감정도 잘 다룬다

by 트라이쌤

감정은 마음보다 몸이 먼저 배운다. 성장기 부모들은 아이의 감정 조절을 걱정한다.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를 내고, 조금만 실패해도 눈물이 먼저 나오는 모습을 보면 부모는 불안해진다. “우리 아이는 왜 이렇게 예민할까요?”, “마음이 약한 걸까요?” 하지만 많은 경우, 아이의 감정 문제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몸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을 때 나타나는 신호다.

우리는 흔히 감정을 ‘생각의 결과’라고 여긴다. 하지만 아이의 감정은 대부분 생각하기 전에 이미 몸에서 반응한다. 생각할 겨를 없이 폭발하기도 한다. 심장이 빨리 뛰고, 숨이 가빠지고, 근육이 긴장되면 아이는 그 상태를 ‘불안’이나 ‘분노’로 인식한다. 이때 부모가 아무리 말로 설명해도 아이는 듣지 못한다. 이미 몸이 위기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정 조절은 말로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다. 몸이 안정되는 경험을 통해 익혀야 하는 능력이다.

운동은 단순히 에너지를 소비하는 활동이 아니다. 아이에게는 감정을 다루는 연습장이 된다. 힘이들 때 “조금 쉬어도 괜찮다”는 감각, 지고 나서도 감정을 다스리고 정리하고 다시 참여하는 경험, 규칙 속에서 흥분을 조절하는 경험. 이 모든 장면에서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몸으로 경험한다. “지금 너무 흥분했구나.”, “조금만 진정하면 다시 할 수 있겠네.” 이 경험이 쌓일수록 아이의 감정은 점점 조절 가능한 영역으로 들어올 수 있다.

체육 수업 중, 경기에서 지는 상황이 되면 아이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린다. 어떤 아이는 공을 던지거나 발로차고, 규칙을 어기고, 수업에서 이탈하기까지 한다. 어떤 아이는 잠시 멈췄다가 다시 자기 자리를 찾는다. 이 차이는 기질의 차이일 수 있으나 처리해본 경험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후자의 아이들은 경험을 통해 이미 배운 것이 있다. 감정이 올라와도 그 상태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경기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다스릴 줄 아는 능력, 감정을 잘 분석해서 올바르게 해소할 수 있는 능력도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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