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 마찬가지다. 문제를 틀렸을 때, 성적이 떨어졌을 때, 비교당했을 때, 몸이 긴장하면 감정은 바로 무너진다. 하지만 몸의 안정 경험이 있는 아이는 이렇게 반응한다. “지금 너무 긴장했네.”, “잠깐 쉬고 다시 해보자.” 이 아이는 감정을 없애려 하지 않는다. 조절 가능한 상태로 되돌릴 줄 안다. 그래서 공부를 오래 할 수 있고, 슬럼프가 와도 완전히 무너지지 않는다.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대신 조절해 줄 수 없다. 하지만 감정을 다룰 수 있는 몸의 경험은 만들어 줄 수 있다. 매일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는 시간 결과보다 과정을 인정받는 신체 활동 실패해도 다시 참여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반응이다. 아이가 흥분했을 때 “왜 그렇게 예민해?”라고 묻는 대신 이렇게 말해주자. “지금 몸이 많이 긴장했구나.”, “조금 움직이고 나서 이야기해볼까?” 이 말은 아이에게 감정을 부끄러운 것 또는 숨겨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룰 수 있는 신호로 인식하게 만든다.
감정을 잘 다루는 아이는 항상 침착한 아이가 아니다. 울 수도 있고, 화낼 수도 있다. 다만 그 아이는 그 감정 속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안정으로 돌아오는 올바른 길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쓴이는 말한다. 감정 교육은 대화보다 먼저 몸의 경험으로 시작되어야 한다고. 체력이 자기조절의 뿌리라면, 몸의 경험은 감정을 다루는 언어다. 이 언어를 가진 아이는 삶의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