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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

습관 형성

by 사라랄라 철사라

"습관은 제2의 천성으로 제1의 천성을 파괴한다."

-파스칼



너나 할 것 없이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미라클 모닝을 외친다.

단순히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하고 싶은 것 하는 것이 아닌,

하루의 시작에 루틴을 정해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다.


60일의 기적이라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60일만 해보면 몸에 체화가 되는 것 같다.


필자도 2024년 11월부터 마음을 다잡고,

저녁에 하던 루틴을 아침으로 가지고 왔다.


저녁에 아이들을 재우고 나면 본격적으로 나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의 숨소리를 확인한 뒤,

행여나 잡힐까 봐, 숨도 제대로 쉬지 않고 죽이며 살금살금 일어나 문을 살며시 열고, 좁은 문 틈 사이로 몸을 욱여넣고 스리슬쩍 닫아본다. 눈 마주칠라 눈을 질끈 감고서는 말이다.


그렇게 운동도 하고 책도 보고 하루 생각정리도 하려니, 어느새 시간은 훌쩍 지나가 23시 24시를 가리킨다.

운동을 저녁에 하니 각성이 되어, 새벽 4시까지 뜬눈으로 지새운 적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고, 아침에는 일어나기 힘들어 끙끙 앓고 하루를 보내고 저녁엔 피곤해서 하고 싶은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온라인 운동 파트너들 또는 미라클 모닝 모임이 생겼고, 서로 일어나면 카톡으로 깨우고 운동 인증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저녁에는 아이들 재우면서 마음 편히 푹 자고 일찍 일어난다. 일어나면서 휴대전화를 확인할 겸, 잠도 깰 겸 디지털 북을 읽고, 잠이 어느 정도 깨면 대충 씻고 운동할 준비를 하고 홈트를 시작한다. 보통 실내자전거를 주로 타는데 자전거를 타며 영어 팟캐스트나, 아이들 영화를 영어로 해놓고 나름 듣기 훈련이라며 언어공부를 하면서 유산소운동을 한다. 운동을 하고 나니 몸도 개운하고 머리도 개운하다.


처음 2주는 잘 일어나지도 못했는데, 2주가 지나니 한결 수월해졌고, 더 지나니 그 시간이 되면 알아서 눈이 떠진다. 이것 또한 미라클!


나의 제1 천성은 이불속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쉴 때도 이불속, 책을 볼 때도 이불속, 휴대전화랑 놀 때도 이불속.. 그러나 제2의 천성인 미라클 모닝을 외치며 루틴을 만들어 놓으니 제1의 천성을 깨버린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어쨌거나, 이제 아주 몸에 체화가 되어 알아서 일어나고, 에너지를 예전보다 적게 사용해도 루틴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희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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