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니 요즘따라 자주 가슴이 턱. 막힐 때가 있다.
숨을 크게 쉬어봐도 뚫리지 않고, 옷을 다 풀어헤치고 대충 하루의 일을 미뤄두고 널브러져 있어도 영 덩어리가 가시지 않을 때가 있다.
스트레스받는 것을 먹는 것으로 풀어나가면 더욱이나 그랬다. 스트레스받아서 턱끝까지 차오르게 먹었는데, 그 배부름과 답답함으로 더 숨이 턱턱 막혀왔다. 덕분에 2개월 만에 8kg이라는 지방을 얻었다. 그래서 더 숨이 차는지 모르겠다.
독박육아와 일 그리고 욕심으로 벌려놓은 일들 때문에 널브러져 있을 시간조차 없는 게 사실이다. 하루가 쳇바퀴 돌듯 돌아간다. 어린아이들을 양육 중이라 간혹 돌발성 이벤트가 생겨 삐그덕 거릴 때도 적잖다.
쇼핑몰에서 비트가 빠른 음악은 손님들이 더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더 많은 상품을 살펴보소 소비를 촉발시킨다고 한다.
우리 집 아이들의 소음은 나의 손과 입을 쉬지 않게 만든다. 소음과 정신없는 사운드에 내 손과 입은 더 빠르게 움직인다. 과자나 입에 넣을 무언가를 찾아 계속 욱여넣는다.
오늘은 머리와 배가 터져버릴 것만 같아서 굳이 굳이 한 시간 반 거리에 있는 친정에 찾아가 엄마한테 한 시간 아이들을 맡겨두고 수영을 했다.
타이트한 수영복에 몸을 쑤셔 넣고 배를 집어넣어본다. 도통 들어갈 생각이 없다. 이렇게 해서 들어갈 배였으면 진작에 들어갔겠지...
수영 1500m를 이어서 하고 거친 숨과 함께 가슴에 턱 막힌 그것을 뱉어보려 했지만 오늘은 그것이 도통 나갈 생각이 없다.
나갈 생각이 없다.
뚫릴 생각이 없다.
풀릴 생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