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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고래

by 사라랄라 철사라

세상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현대인들은, 누군가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살아간다. 매일 내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지만, ‘세상은 절대로 모른다. 내가 얼마나 슬픈지를.‘

-공규택, <BTS, 윤동주를 만나다>




고래는 일반적으로 12~25 헤르츠의 주파수 대역에서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의사소통을 한다. 그런데 미국에서 잠수함을 탐지하려고 만든 수중 장치에서 52 헤르츠의 주파수대를 사용하는 고래의 소리가 우연히 포착되었다. 북태평양 일대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 고래는 너무나 다른 주파수대를 지닌 까닭에 다른 고래들과는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 고래에게는 ’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라는 별명이 붙는다. 하지만 이 고래는 소리로만 수차례 포착되었을 뿐 아직 실체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BTS의 노래 Whelien 52의 주인공이 이 고래이다. 웨일리언은 whale(고래)와 Alien(이방인)의 합성어로 다른 고래와 의사소통 방법이 너무 달라 외롭게 혼자 노래하는 ‘이방인 고래’를 일컫는다.


의사소통은 쌍방이다. 특히 인간관계에서의 쌍방은 중요하다. 쌍방 의사소통을 통해 더 나은 인간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비로소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진다.

- 칼 로저스




가수 이효리는 유명하면서도 잊히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현대인들은, 누군가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SNS에 자신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한다. SNS는 사람들과의 소통 창구이기도 하다. 업로드하는 게시물도 공감과 소통을 위해 업로드하지만,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으면 더욱 의기소침해지고 시무룩하고, 급기야 우울감이 몰려오기도 한다.

SNS에 비치는 모습은 모두 밝다. 슬픈 사람들이 별로 없다. 하지만 들춰보면 다들 각자만의 사연이 있다. 사연 없는 집 없다고, 나도 그렇다.


인플루언서는 아니지만, 세상은 모른다.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나의 슬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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