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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대

by 사라랄라 철사라

사람은 보통 경험에 의해 자기 주관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거나 다른 사람을 판단하기도 한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도 없고,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야 한다는 법도 없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고 이해하길 바라지도 않는다. 김이나 작가님의 말대로 모두에게 완벽한 피사체이고 싶은 마음을 가지면 그건 지옥의 시작일 것이다.


오늘은 직장에서 작은 오해와 의혹이 쌓인 채 퇴근을 했다.

나는 정말 바빠서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하루를 버텼는데, 그들의 작은 오해 그리고 그간 본인들이 겪은 경험과 상황의 잣대로 나를 판단하고 바라보기 시작했다.

아무리 말해도 믿지 않으니 더 이상 말하기가 싫어졌다. 믿거나 말거나 진짜 내 마음과 행동은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받아들이는 것은 그들의 몫일뿐.

어렵다. 오해를 푼다는 것. 상대방은 내 입장을 생각해 보지도 않고 들으려는 마음도 없는데 오해를 풀어나가기는 쉽지 않았다. 아니 아직도 그 오해는 풀리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렇게 갖은 오해와 의혹을 남긴 채 내일도 언짢은 기분으로 출근하겠지.


그들이 100% 나를 이해하길 바라지도, 나를 좋아하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그들의 경험과 주관에 의해 나를 판단하는 게 싫다. 진실은 언제나 밝혀지고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라 했을까?

내일은 어떤 표정의 가면을 쓰고, 어떤 마음을 품고 하루를 보내야 할지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무기력하고 우울감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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