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작가의 《지지 않는다는 말》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몸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머리로 이해한다는 것과 전혀 다른 의미다. 몸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경험한다는 얘기다. 경험한다는 것은 절대로 잊지 못하게 된다는 뜻이다.’ 절대 잊지 못하는 것들로 채워지는 날들이다. 한 발 한 발 내 발걸음 수만큼 내가 모르는 미지의 세계로 나아간다. 이미 존재했지만 나는 가보지 않은 세상. 가지 말라고 막는 사람도 없었는데 말이다.
이토록 몸이 좋아하는 순간 : 하찮은 체력, 우울증을 넘어서는 운동 힐링 에세이 | <박윤정> 저
나는 경험을 좋아한다. 특히 몸으로 체득하는 ‘경험’ 말이다. 책이나 여상물로 본 것을 꼭 직접 확인해 봐야 하고, 장소는 꼭 가봐야 하고, 실험을 해 봐야 뇌리에 박히고 절대 잊지 못하게 되어 경험을 좋아한다.
철인 3종을 하면서 대회를 핑계 삼아 전국 방방곡곡으로 여행하고, 철인3종 대회를 나가기 위해 전국으로 또는 자연으로 뛰어들어 운동을 한다. 대회 장소야 매번 비슷할 수 있겠지만 작년과는 확연하게 다르고 지난달 과는 또 사뭇 다르다. 그때의 온도 습도 바람 그리고 지나치는 사람들, 나의 마음가짐 모두가 달라서 대회를 나가기 위한 준비과정도 잊지 못할 날들로 기억되고, 대회도 절대 잊지 못하는 것들로 채워진다.
한 발씩 내딛을 때마다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어떤 사람들 속에서 나를 찾게 될지 하루하루 기대가 된다.
이미 존재하지만 아직은 가보지 않은 내일.
그리고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