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평양순안국제공항의 청사 내부는 면세품을 구매하는 곳까지 들어 갈수 있었다.
특별히 배려하는 것 같았다.
배려이기보다 물품 판매를 하기위해 허락한 것 같았습니다.
검색대를 통과해서 면세품을 판매하는 곳을 탑승자 전원이 갔다.
쉽게 갈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었습니다.
대부분 한국에서 고가이나 저가로 구매 가능한 송이 장뇌삼을 많이 구입한 것 같습니다.
송이는 한철이라 갈 때마다 소량이 남았거나 없었습니다.
물론 일인 구매 제한이 있었습니다.
한국 입국 수속 시 동일하게 검색대를 통과합니다.
똥개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제 눈에는 방짜유기가 가장 먼저 보였습니다.
방짜유기 가격을 물어보니 그 당시 북한의 물가와 비교하여 결코 싸지 않았으며 품질 또한 신뢰가 가질 않았습니다.
방짜유기라 하기에는 너무 표면이 매끄러웠고
놋그릇 두께가 전체 크기에 비하여 너무 얇았습니다.
판매하는 사람의 유창한 설명에도 내키지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제작한 사람이 북한에서 명성이 높은 인사는 분명한 것 같았습니다.
2000년 초반 안산의 방짜유기 인간문화재 이봉주 선생님 공방에서 어둡잖게 배운지라 대략 보는 눈은 있어 나름 평가를 해 보니 구매 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 해보니 그때 한 세트 구매 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ㅎㅎ
집에서 냉면 그룻으로 사용하면 딱인데 말이죠.
그래서 미술품을 구매하려 했는데 가격은 높았지만
그림 내용이 구매했다가 신고 당할까 겁이 나 이 또한 포기 했습니다.
한결같이 북한 사상을 찬양하는 그림이라,,,
고가이긴 했으나 남한 기준으로 볼 때 이 또한 인간문화재 급 그림이었습니다.
그래도 되돌아 봐도 그림은 구매하지 않은 게 잘한 것 같습니다ㅋ
할 수 없이 장뇌삼만을 구매해서 왔습니다.
방짜 유기 인간문화재 이봉주 선생님 공방에서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3024257094307463&id=100001696078165
다른 임무로
남한 고위급 협상단을 모시고 북한을 갔었고
다시 협상단을 모시러 가는 아침 비행
당연히 정시에 탑승이 예정되어 있어 비행준비를 하는데
남북한 협상 결렬로 출발 대기 통보를 전달 받았습니다.
두 번의 출발 대기로 인해 점심 시간이 한참 지나
북한측에 식사 제공을 요청했는데 밥값 결재가 먼저라 합니다.
기장님께서 항공기에서 공항 청사로 이동하여
달러로 결재를 했는데
식사 준비 할 수 있는 재료가 칼국수뿐이라 한다.
선택의 여지없이 10여명이 먹을 칼국수를 결재했습니다.
그런데 칼국수를 만드는데 2시간 이상 소요 된다는 것이다.
1인분 2,5달러(2340원)로 기억합니다.
청사 내 식당 담당자 설명으론
밀가루 반죽해서 발효하고 삶고 하면 두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해달라고 했다.
물론 저는 오고 가는 대화를 지켜만 봤습니다.
칼국수가 완성되는 동안에도 협상은 지속되었고
2시간 넘게 만들어진 평양의 칼국수는
예쁘게 올려진 지단을 휘 젖고 순식간에 흡입
허기로 인해 칼국수는 맛나기만 했습니다.
칼국수 한 그릇을 후딱 먹어 치우고 다시 비행기에서 대기 하였습니다.
시간이 한참이 지나 저녁이 다된 즈음
남한의 협상단이 비행기를 향해 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기장님 이하 모든 탑승근무자들은
출발 준비를 마친 상태이기에 탑승하자마자 평양 공항을 출발 했습니다.
가격 대비 정성 가득한 한 그릇의 칼국수였지만
개인적으로 기장 긴 대기를 했던 임무였었습니다.
참고: 사진은 인터넷에서 퍼온 평양 칼국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