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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수일 Dec 15. 2022

헬기 복원과 단위계

Bell 47G ,헬기 복원과 항공우주 분야 파스너 단위계 표준화

머 리 글

필자의 고향은 병풍처럼 둘러친 산과 굽이굽이 휘어진 물길에 새하얀 모래사장과 수석이 아름다운 충청북도 제천군 한수면 서창리 405번지다. 서울과 수도권지역에 용수를 공급하고, 홍수 조절 기능과 수력 발전을 위해 충주댐이 건설되면서 물 속에 잠기게 된 아름다운 고향을 가슴 깊이 담고 댐이 완공되기 얼마 전인 1983년에 전액 국비장학금 혜택이 있는 경상북도 구미시 금오공업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이 학교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전교생들이 육군, 해군, 공군하사관(현 부사관)으로 임관하게 되는데, 전국기능대회 은메달 수상자의 혜택으로 1986년 공군에 임관하였으나, 제작(판금) 특기가 아닌 항공정비사와 기상적재사(Loadmaster)로 복무 하게 되었고, 전역후 금속 공예 사업을 했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하여 현재까지 항공기 기체와 기골 정비사로 종사하고 있다.


공군에서는 항공기 기체정비사였으나, 채용 면접때 전국기능대회 타출판금(Craftsman Impact Extrusion Sheet Metal) 부문의 은메달 수상으로 인해 공군 경력직 채용이었음에도, 경력과 전혀 다른 부서인 항공기 기체 수리·개조(판금) 정비사로 채용되었고, 이후 지금까지 동일 업무를 하게 되었다.


1993년 3월 아시아나항공㈜ 입사 후 19년 6개월만에 현장에서 사무실 부서로 발령이 났고, 이때는 고3 쌍둥이 아들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로 한창 바쁜 때였었다. 사무실 근무는 회사의 밤낮 없는 호출과 긴급한 국내외 출장으로 인해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었고, 이런 스트레스를 극복하고자 회사에서 실시하는 교육기부 강연에 참여하기로 했다. 오쇠동 본사를 찾아가 꼭 교육기부 봉사자로 선발해 달라 부탁하고, 2013년 교육기부 봉사자로 발령이 난 후, 전국100개 학교에서 140회 이상 강연했다.


2008년 동료정비사의 인치 나사의 게이지(Gage) 체계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못하여, 전문 분야이나 기본이 정확하지 않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항공우주 분야는 미국단위계가 원조 기술이라서 학생들에게 인치의 개념을 효과적으로 알리고자, 2017년부터 자를 개발하고 생산하여 기부하고 전문가에겐 판매했다.  미국단위계인 인치를 단번에 쉽게 이해시킬 수는 없었으나 다름이 있음을 보여주는 기회가 되었고, 더 나아가 항공정비사들을 위한 자(Ruler)를 개발하는 단계까지 발전시켰다.


항공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최고의 직업으로 선망의 대상이었으나 뜻하지 않은 코로나19로 인해 항공 산업은 멈춰 버리고 회사는 2020년 3월부터 한 달에 15일을 무급으로 휴직하게 되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여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아야 했다.


새로움을 찾고자 도량형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하기로 하고 찾은 곳이 충청남도 당진시의 한국도량형박물관이다. 이곳에 있는 Bell 47G 헬리콥터(헬기)와 인연이 되어 지난 2년간 헬기 외형을 복원하면서 헬기를 연구하였고, 이 시기에 '정비사들을 위한 자(Ruler)' 디자인 특허를 받아 미국, 유럽, 러시아 헬기들의 파스너(Fastener) 단위계를 표준화시켰으며, 추가로 누리호(KSLV-II)의 성공적인 발사로 우주분야에 사용하는 미터법 볼트 규격을 확인하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헬기는 원래 전문분야가 아니었으나,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시는 헬기 전문가 선후배님들의 관심과 격려, 응원 덕분에, 헬기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면서 효과적으로 공부하게 되었음에 감사하고, 특히 헬기 외형복원은 처음이나,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한국도량형박물관 이인화 관장님, 서울산림항공관리소 김광석  소장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구삼옥  박사님, 최성모 기장님, 일본 박물관 Atsuo Miyazu Miyazu 선생님, #알에이치포커스 회사의 적극적인 자료 제공과 조언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책 출간에 열정을 보태주신 김주광  작곡가님께 감사를 표한다.


https://www.bookk.co.kr/book/view/149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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