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왜 ‘치매약’ 복용중단할까?

일산백병원, 국내 치매 환자 50만 명 분석한 최대 규모 연구 결과

치매 환자, 왜 ‘치매약’ 복용중단할까?

– 일산백병원, 국내 치매 환자 50만 명 분석한 최대 규모 연구 결과 –

국내 치매 환자 10명 중 4명은 치매 치료 시작 후 1년 이내 치료약 복용을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신경과 이영건 교수 연구팀은 2018~2020년 건강보험 자료를 이용해 65세 이상 치매 환자 508,958명을 분석한 결과, 약 44%가 1년 내 복약을 중단했으며, 이 중 30%는 3개월 이내 중단했다고 밝혔다.

치매 치료제는 도네페질·리바스티그민·갈란타민 등 콜린에스터레이스 억제제와 메만틴 계열 약물이 대표적이며, 모두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데 목적이 있다.

연구에서는 ▲여성 ▲65~74세 ▲의료급여 수급자에서 복약 중단 위험이 더 높았으며, 전문의 진료 여부와 지역 격차가 복약 지속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비전문 진료 환자는 전문 진료 환자 대비 1.6배, 1‧2차 병원 진료 환자는 상급종합병원 대비 2배 이상 중단 위험이 높았다. 또한 지방에서 전문 진료를 받는 환자는 서울 대비 최대 75% 높은 복약 중단 위험을 보였다.

연구 책임자인 이영건 교수는 “치매 치료는 단기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꾸준한 복약이 중요하다”며 “특히 치료 초기 3개월 동안 전문의 진료와 보호자의 관심이 복약 지속을 결정짓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글,사진: 일산백병원 홍보실 송낙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