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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산백병원 Jun 03. 2022

생리통·골반통 갑자기 심해졌다면 '○○○○○' 증상

난임 여성 20~25%, 만성골반통 여성 40~82% '자궁내막증' 진단

불임 원인 ‘자궁내막증’, 생리통 심해졌다면 의심해봐야 

자궁내막증 환자, 10명 중 7명 ‘30·40대 여성’

난임 여성 20~25%, 만성골반통 여성 40~82% '자궁내막증' 진단

"예방법·자가 진단법 없어, 증상 발생 시 조기진단 중요" 


[사진] 평소와 다르게 생리통이나 골반통이 심해졌다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평소와 다르게 생리통이나 골반통이 심해졌다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출산 경험이 없는 30~40대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다. 특히 월경 횟수가 많거나, 생리를 자주 반복하는 여성이라면 더 위험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자궁내막증 전체 환자 중 30~40대 여성 비율이 7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50~59세 16.4% ▲20~29세 11.4% ▲60~69세 1.3% ▲20세 미만 0.4% ▲70세 이상 0.2% 순으로 나타났다. 



자궁내막증 환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7년 111,214명에서 2021년 178,383명으로 60%가량 증가했다. 역시 20, 30대 젊은 여성에서 발병률 증가세가 뚜렷했다. 20~30대 자궁내막증 환자 수는 2017년 42,648명에서 2021년 68,343명으로 약 2만 명 증가했다.  


자궁내막증은 ‘월경’이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젊은 여성 발병률이 높은 이유다. 월경할 때 자궁내막 조직과 생리혈이 자궁이 아닌 곳으로 역류해 발생한다. 자궁이 아닌 난소나 자궁인대, 방광, 장 등에 붙어 증식한다. 시간이 지나면 다른 장기의 주변 조직을 침범하고, 염증을 일으켜 출혈을 유발한다. 끈적한 분비물이 나와 장기와 장기 유착도 일으킨다. 아랫배 통증, 생리통, 만성골반통의 원인이 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자궁내막증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상대적으로 마른 여성이 비만한 여성보다 ‘자궁내막증’ 발병 위험이 높다. 비만 여성이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전경철 교수는 “월경혈의 대부분은 질을 통해 배출되지만, 일부는 난관을 통해 역류해 복강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런 과정은 대부분의 여성에게 일어나는 보편적 현상이며, 대부분 자연적으로 제거된다”며 “하지만 일부 여성의 경우 이러한 월경혈이 제거되지 못해 자궁내막증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사진] 전경철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자궁내막증에 관해 환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 자궁내막증 원인 생리통 ‘생리 전 통증 시작해 생리 기간 통증 지속’

   난임 여성 20~25% · 만성골반통 여성 40~82% 자궁내막증 진단


자궁내막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골반통과 요통이다. 성교통과 불임도 올 수 있다. 자궁내막 조직의 증식 부위에 따라 통증도 차이가 있다. 골반에 생기면 요통이나 골반통이 생길 수 있다. 직장에 생기면 생리할 때 설사나 변비도 발생시킬 수 있다. 자궁내막증이 폐에 생기면 기흉도 발생할 수 있다. 난소에 내막증이 발생하면, 난소기능이 감소해 불임의 원인이 된다.  


자궁내막증으로 생긴 생리통은 특징이 있다. 생리가 나오기 전에 시작해 생리 기간 내내 통증이 계속한다. 대개 아랫배(하복부) 양쪽에 통증이 온다. 초경 이후 한 번도 빠짐없이 생리통을 겪는 여성도 있다.  


만성골반통도 자궁내막증의 중요한 위험 신호다. 국내 한 연구결과, 만성골반통증을 겪는 여성의 40~82%까지 자궁내막증으로 진단됐다. 난임 여성에서도 20~25%가량 자궁내막증으로 진단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결과 실제 난임 진단을 받은 국내 여성(15~49세)의 17.5%가 자궁내막증을 포함한 자궁내막 장애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초음파 검사 이미지 / 생리통과 골반통이 심해졌다면 초음파검사나 CT·MRI 검사를 통해 자궁내막증의 조기발견이 필요하다.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전경철 교수는 “심한 월경곤란증이 자궁내막증의 주요 증상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진단과 치료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생리통과 골반통이 지속되거나, 통증이 심해지면 자궁내막증은 초음파 검사나 컴퓨터 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 후 조기발견과 정확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궁내막증의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기까지 영국에서는 평균 8년 이상, 미국에서는 9~12년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사진] 자궁내막증 수술은 약물 치료 효과가 없거나 약물로 치료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 시행한다. 수술로 자궁내막증 원인을 제거하고, 장 유착도 복원한다.


◆ 자궁내막증 완치 불가 · 자궁내막증 수술 후 40~75% 재발

   "예방법·자가 진단법 없어, 증상 발생 시 조기진단 중요" 


자궁내막증 완치는 불가능하다. 자궁내막증 치료는 통증은 줄이고, 치료가 반복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임신을 원하는 경우 난임 치료를 목표로 한다. 


자궁내막증 치료는 환자 상황에 따라 내과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 복합적인 치료방법을 쓴다. 통증을 동반한 자궁내막증은 내과적 약물 치료가 효과적이다. 약물 치료제로는 경구피임약이나 호르몬의 일종인 프로게스토겐이나 디에노게스트, 생식샘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작용제 등을 사용한다. 


약물 치료 효과가 없거나 약물 치료를 할 수 없는 환자는 수술로 병변을 제거한다. 자궁내막증 원인을 제거하고, 장 유착도 복원한다. 자궁내막증의 원인이 되는 자궁이나 난관, 난소 등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도 할 수 있다. 심한 통증 환자는 통증 치료를 위해 특수 치료로 전천골 신경 절제술, 자궁천골인대 절단술도 시행한다. 


자궁내막증은 재발률도 높다. 첫 수술 후 40~75% 환자가 5~6년 이내에 재발한다. 그중 27%는 평생 세 번 이상 수술을 받는다는 보고도 있다. 그래서 수술 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한 약물치료가 중요하다. 재발을 막기 위한 약물로는 ‘디에노게스트’를 사용한다. 이 약물은 여성호르몬의 일종인 황체호르몬이다.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 디에노게스트의 자궁내막증 환자의 골반 통증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전경철 교수는 “자궁내막증은 예방법이 없고, 자가 진단하기 쉽지 않아 생리통과 증상이 있을 때 산부인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며 “자궁내막증 치료 후에도 재발 위험이 높기 때문에 재발 방지를 위해 꾸준한 약물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일산백병원 홍보실 송낙중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전경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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