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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산백병원 May 18. 2022

'어린이 안경 고르는 법'

[어린이 눈건강 Q&A] 아이들의 시력은 언제 완성되나요?


소아안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어린이 안경 고르는 법'  
출생 후 ‘시력검사’ 언제가 적기일까?   

“출생 후 1년, 시각발달 가장 중요한 시기”


도움말: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안과 장지웅 교수



Q. 소아 시력검사 언제하면 좋나요?

아이들의 눈검사는 출생 직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유아건강검진을 통해 눈 검사를 하고 있으나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1차 검사가 생후 4개월 이후에 시작하여 비교적 늦은 시기에 시작하고 또한 안과의사에게 받아야만 하는 것도 아니므로 선천 안질환을 조기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나라에서는 출생 직후 신생아 시기에 눈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으며 그 이후에도 일년에 수차례 검사를 합니다. 출생 후 일년의 시기가 사람의 시각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출생 직후, 출생 후 3개월, 만1세, 만3세 때 눈검사를 하고, 만3세 이후에는 6개월마다 안과에 방문할 것을 권합니다.



Q. 아이들의 시력은 언제 완성되나요?

아이들의 시기능은 그 종류에 따라 발달시기와 완성시기가 다릅니다. 단순하게 시력만 생각한다면 대략 만7세경까지 발달한다고 생각하지만 약시를 유발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그보다 훨씬 이른 나이에 시력발달이 멈출 수도 있고, 눈에 이상이 있어 치료를 하고 있는 중이라면 만12세 이후에도 시력발달을 기대합니다.

시력검사만으로 눈의 모든 기능을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빠르고 쉽게 검사가 가능하므로 안과에서는 시력검사를 주로 하게 됩니다.

그러나, 시력검사에서 명심해야 할 점은 한눈씩 측정한 단안 시력이 정상이라 하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시가 있거나 소아백내장, 시신경의 이상 등 시력검사만으로 파악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Q. 말 못하는 어린아이들은 시력측정을 어떻게 하나요?

‘시력이 1.0이다’ 와 같이 숫자로 표현하는 시력은 적어도 추상적인 그림의 이름을 말할 수 있을 때 측정할 수 있으며 그 때가 대개 만3세 이후가 됩니다. 그러나, 그 이전의 시기에는 말을 할 수 없으니 시력검사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은 매우 잘못된 것입니다.

영아들의 시력검사는 다른 방식으로 합니다. 여러가지 검사를 통해 그 시기에 맞게 눈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므로 아직 말을 못한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눈검사를 주저할 필요가 없습니다.



Q. 어린이들이 안경 고를 때 성인과 다르게 주의할 점이 있나요?

먼저 아이들이 안경이 꼭 필요한지부터 결정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과전문의의 진료가 필수적입니다. 그 다음으로 아이들의 안경을 고를 때는 모양보다는 기능적인 측면을 더 우선시해야 합니다.

아직 콧대가 낮고 귀와 얼굴 앞 까지의 길이가 짧기 때문에 안경이 잘 흘러내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경험적으로 봤을 때 안경을 씌워봐서 딱 맞는 것보다는 약간 작다 싶은 안경이 더 나은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안경태만 써보고 괜찮다고 생각했다가 렌즈를 넣으면 상당히 무거워지고 잘 흘러내립니다. 그 상태에서 아이들은 안경을 올려서 쓰지 않고 그 상태로 놔두게 되는데 그러면 초점도 맞지 않고 굴절값도 달라지므로 아예 다른 안경을 쓰고있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렌즈를 고를 때도 신중해야 합니다. 물론 비싼 렌즈가 더 좋겠지만 아이들의 굴절값은 자주 변하므로 적당히 좋은 것으로 맞추고 필요할 때마다 자주 바꿔주는 것이 더 현명한 결정이겠습니다.



Q. 시력이 나빠지지 않게 유지 방법은 무엇인가요? 어릴때부터 어떤 습관이 중요한가요?

아이 보호자분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가 우리 아이가 안경을 쓰게 되면 어쩌나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에 아이들의 대부분은 근시가 나타나면서 안경을 쓰게 될 운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님들 중 한 분이라도 근시를 가지고 있다면 그 확률은 더 높아집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시청이 근시 진행을 더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으며 이는 근시 유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확실한 상관관계는 스마트폰의 시청으로 인한 야외활동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돌보는 입장에서 스마트폰 보기를 억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고 그렇다고 밖에 일부러 내보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지만 눈건강뿐 아니라 신체와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스마트폰 보기를 자제하고 야외활동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다만 이를 어떻게 실천하느냐가 문제이지요. 결론적으로 가급적 디지털화면 시청시간을 줄이고 중간에 꼭 휴식시간을 갖게 하며 특히 야외활동 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이들의 건강한 시각 발달을 돕는데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소아 안과 전문의 일산백병원 안과 장지웅 교수의 조언


“아이의 눈은 그 눈을 통해 세상을 본다는 기능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이가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생각과 감정을 주고받는 교감의 통로로서의 의미도 있다. 그러므로 아이가 바로 보고 잘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아이를 사랑하는 보호자의 중요한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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