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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산백병원 May 11. 2018

수술 전 마취, 이것만 알고가자 ②

마취통증의학과 김준현


척추마취를 하면 일시적으로 두통이 난다거나 허리가 아프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러한 말들은 수술을 계획하고 있는 환자들로 하여금 걱정을 하게 합니다. 과연 무엇이 사실일까요? 수술 전 마취에 대한 진실과 오해에 대해 마취통증의학과 김준현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았습니다.



수술 전 마취, 이것만 알고가자!


Q1) 허리 디스크나 요통이 있는 환자는 왜 척추마취를 할 수 없나요?

척추 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막을 경막이라고 하는데, 이 막을 뚫고 약제를 주입하는 마취 방법을 척추 마취라 하고, 바깥쪽에 주입하는 방법을 경막외 마취라고 합니다. 허리 디스크가 있다고 해서 척추 마취의 금기가 되지는 않으며, 자세한 병력과 건강 상태 등에 대해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해서 적절한 마취방법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Q2) 척추 마취를 하면 허리가 많이 아픈가요?

한 연구에 의하면 전신 마취 후에도 25-30%의 사람들이 요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척추 마취 후 생기는 요통이 척추마취 자체로 인한 것이 아닐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는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에 척추 주위 근육의 이완으로 인한 자세 불안정과, 병원의 침대 생활에 적응이 되지 않았을 가능성, 그리고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요통을 척추 마취 때문일 것이라고 오해했을 가능성 등이 있습니다. 척추 마취 후 생길 수 있는 요통은 대개 심하지 않고 오래 가지 않습니다.


Q3) 척취마취 후 두통이 심해지나요?

척추마취 후 주로 젊은 여성에게서 두통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특징적으로 앉으면 심해지고 누우면 해소되는 양상을 보이며, 대체로 증상이 가볍고 수일 내에 자연적으로 사라집니다. 그러나 증상이 오래가고 심할 경우, 본인의 혈액을 뽑아 경막외에 주입하는 경막외 혈액봉합술까지 고려해 볼 수 있으며 대부분 이 처치를 통해 해결됩니다. 


Q4) 우유주사라고 불리는 프로포폴은 안전한가요?

(위 사진은 프로포폴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프로포폴은 1977년 영국의 화학회사인 ICI가 화학 합성으로 개발한 수면마취제입니다. 이 성분이 물에 녹지 않아서 대두유에 약품을 녹여 만들기 때문에 아주 탁한 흰색으로 보여 우유주사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프로포폴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 2011년부터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해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로포폴은 호흡 억제를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약품으로, 비전문가가 마취 이외의 용도로 사용시에는 위험합니다. 


하지만 마취과 의사는 호흡 유지 및 기도관리의 전문가로서, 환자의 호흡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환자의 산소포화도를 모니터 하고, 호흡 유지에 각별히 신경을 쓰면서 적절히 투약을 조절합니다. 그러기에 마취과 의사가 적절한 양을 투여하였을 경우 위험성의 문제는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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