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400만명 분석, 신경발달장애 위험성 없어
"임신 중 항생제 사용, 태아 위험 없어"
- 어린이 400만명 분석, 신경발달장애 위험성 없어
- 생후 6개월, 항생제 사용 주의
-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 공동연구 참여
항생제는 산모와 어린이에서 감염 치료를 위해 가장 흔히 사용되는 의약품이다. 항생제는 장내 미생물 군집의 불균형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임신부들이 태아 영향을 우려해 항생제 사용을 꺼리고 있지만, 국내 대학병원과 대학의 공동 연구결과 임신 중 항생제를 사용해도 태아 신경발달에 크게 영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와 성균관대는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 연구팀(최아형 박사, 이혜성 연구교수)이 2009년부터 2020년까지 12년 동안 출생한 어린이 약 400만 명을 분석했다. 강원대병원과 서울대병원, 고려대병원 연구진이 이번 연구에 공동참여했다.
연구팀은 임신 중 항생제를 복용한 여성도 아이의 자폐스펙트럼장애, 지적장애, 언어장애, 뇌전증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생후 6개월 이내 신생아에게 항생제 사용은 주의해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자폐스펙트럼장애나 지적장애, 언어장애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았지만, 뇌전증 발생 위험은 1.3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후 더 일찍 항생제를 사용하는 경우와 더 긴 기간 항생제를 사용하는 경우에서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일산백병원 한정열 교수는 "기형 유발 물질에는 고혈압제나 항암제, 항응고제, 항진균제, 항생제 등 기형 유발 약물이 30여 가지 정도가 있다"며 "신생발달장애에 항생제는 크게 영향은 없지만, 안전한 출산을 위해 임신부는 약물 복용 전 산부인과를 찾아, 전문의와 상담 후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BMJ(British Medical Journal) 온라인에 게재됐다.
글: 일산백병원 홍보실 송낙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