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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산백병원 Jul 31. 2018

여름 땀띠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건선?

피부과 박혜진


연일 30~40도를 넘다드는 폭염은 우리 피부에 이상 반응으로 좁쌀 같은 땀띠와 가려움증을 동반합니다. 일시적인 이상 소견일 수 있으나 자칫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면역체계에 적신호가 들어오면서 붉은 구진과 함께 판이 일어나고, 다양한 염증반응과 과도한 각질은 미관상으로도 보기 좋지 않은 건선일 수도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의하면 건선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4년 16만 5,118명, 2015년 16만 5,960명, 2016년 16만 8,862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염 질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건선 환자들은 폭염에도 긴팔과 긴바지를 착용해야 하고 외출을 꺼리게 됩니다.  




자가염증성질환 건선, 피부뿐 아니라 전신적으로 영향 미쳐


건선으로 인해 환자들은 피부면역계의 이상으로 피부의 각질세포가 과다하게 증식하여 두꺼워지고 두꺼운 각질이 생깁니다. 환자들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부위는 팔꿈치, 무릎, 손가락 관절 같은 관절부위에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각질이 계속 벗겨지고, 두피에만 국한되어 발생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건선은 자가면역질환이라기보다 자가염증성질환으로 보는 것이 더 맞는 말입니다. 건선은 스스로 생겨나는 염증반응이라고 생각되고 있으며, 이러한 염증반응이 심한 경우에는 피부뿐 아니라 전신적으로 영향을 미쳐 당뇨, 고지혈증, 심혈관계질환의 유병율이 높아지고 건선관절염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건선이 얼굴에 발생한다면 전체적으로 얼굴이 붉어지면서 얇은 각질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손톱은 바늘로 찍은 듯이 폭폭 파이는 모양이나 손톱이 아래 피부로부터 들뜨거나 두꺼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피는 경계가 명확하고 붉어진 피부 위에 매우 크고 두꺼운 각질이 생기게 됩니다.


국소도포제 위주로 치료 진행.. 심해지면 경구약물, 광선치료 시행


건선의 치료는 침범부위가 넓지 않은 경우 국소도포제 위주로 진행합니다. 국소도포제는 다른 피부질환과 달리 스테로이드제가 주 치료제가 아니며 비타민 D 유도체를 기본으로 여기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있고 유지요법으로는 비타민 D 유도체만 사용합니다. 심해지면 경구약물을 사용하거나 자외선 B를 이용한 광선치료를 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에도 반응이 없으면 최근 나온 생물학적제제 주사제를 사용하여 최근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건선의 주요 합병증, 건선관절염 & 전신농포건선


건선의 주요 합병증으로 건선 관절염과 전신농포건선이 있습니다. 건선 관절염은 건선 환자의 10% 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며 주로 손가락 끝마디들이 부으면서 붉어져 소시지처럼 변하게 되고 아킬레스건 부착부나 골반 뼈에 통증과 염증반응이 생기는 건선관절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강직성 척추염과 구별해야 하며 심한 경우 손가락 관절이 변형되어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전신농포건선은 건선이 매우 심하게 악화될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전신이 붉게 변하며 발열과 통증을 동반하고 바늘 끝 크기의 작은 고름이 전신에 나타나는 것으로 과거에는 이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효과적인 약물들이 개발되어 조절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완치 어려운 건선.. 생활습관 관리로 미리 예방해야


안타깝지만 건선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입니다. 당뇨나 고혈압처럼 조절하는 질환으로 생각하고 생활습관 관리와 더불어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상태가 좋은 경우 증상 없이 수 년 지낼 수도 있으나 재발할 가능성은 잠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건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과음을 피하고 금연해야 합니다. 비만의 경우도 몸 안의 염증반응을 악화시키고 약물에 대한 반응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비만인 경우에는 체중을 감량하면 건선도 좀 더 좋아질 수 있습니다. 특별히 좋은 음식은 없으므로 지나친 당분과 지방섭취를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하며 스트레스도 건선의 중요한 유발 인자이자 악화인자이므로 이에 대한 관리도 필요합니다.



Dr's Comment

건선은 전염되지 않는 질환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생활하는데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외모를 중요시하고 다른 사람의 외모에 지나치게 관심을 가지는 경향으로 인해 많은 건선 환자들이 더 정신적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건선도 적절한 치료로 조절 가능하며 최근 좋은 약물들이 많이 개발되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려는 의지를 가진다면 삶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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