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 이야기 & 생각하기-
제1부. 제주의 숨결을 품은 조랑말(제주마) 이야기
1. “제주마”가 누구냐고요?
1.1. 명칭과 정의
⚬진행자: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주도의 작지만 강한 매력덩어리, 조랑말에 대한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보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자, 첫 번째 질문! 조랑말은 예전부터 어떻게 불려 왔나요? 마치 어릴 적 별명처럼 다양한 이름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전문가: 맞아요, 아주 재미있는 질문인데요! 예로부터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말들은 정말 다채로운 이름으로 불렸답니다. 탐라마(耽羅馬), 제주마(濟州馬)는 기본이고, 짧게는 제마(濟馬)나 제주 땅에서 났다고 해서 토마(土馬)라고도 불렀죠. 나라에 바치는 말이라 해서 국마(國馬)라고도 했고요. 그리고 우리 귀에 익숙한 조랑말! 이 중에서 ‘조랑말’이라는 이름은 몽골어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조로모로’라는 발음인데, 말을 탈 때 상하로 심하게 흔들리지 않고 아주 부드럽게 달리는 모습을 표현한 거라고 하더라고요. 신기하죠?
⚬진행자: 와, 조랑말이라는 이름에 그런 뜻이 있었다니! 마치 고급 승차감을 자랑하는 자동차 이름 같네요? 다음 질문입니다. 제주마라는 이름이 조선왕조실록에도 나온다고 하는데, 지금은 어떻게 불리고 있나요? 혹시 이름이 헷갈리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전문가: 네, 아주 정확한 지적이세요. 제주의 말에 대해 약간의 혼동이 있을 수 있는 이유는, 혈통과 종류에 따라서 여러 가지 이름이 함께 사용되기 때문이에요. 쉽게 설명해 드릴게요. 우리가 흔히 “제주의 제주마”라고 부르는 말들은, 순수한 제주마 혈통을 인정받은 조랑말이고요. 이건 통칭해서 그냥 ‘제주마’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아요. 반면에 “한라마”라는 말은, 제주마와 외국에서 온 아주 빠른 경주용 말, 더러브렛종이라는 품종을 교배해서 만든 새로운 종류의 말을 가리킵니다. 예전에는 ‘제주산마’라고 뭉뚱그려 불리기도 했지만, 2010년부터 이들은 ‘한라마’라고 부르기로 했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소식도 있어요. 2023년부터 제주마 경마가 전면적으로 시행되면서, 이 멋진 한라마가 점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점은 정말 아쉬운 부분입니다.
⚬진행자: 아하, 그러니까 순수한 제주 토종 조랑말은 제주마, 제주마와 외국 품종이 섞인 말은 한라마로 구별되는 거군요! 명확하게 이해가 됐습니다. 그럼 이왕 이야기가 나온 김에 제주의 자랑인 순수혈통 “제주의 제주마”는 법적으로 어떻게 정의되고 있는지 좀 더 자세히 알려주세요! 뭔가 특별한 기준이 있을 것 같아요.
⚬전문가: 그럼요! “제주의 제주마”는 아무나 그렇게 부를 수 있는 게 아니랍니다. 법적으로 아주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어요. 바로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된 것으로 “제주의 제주마”는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에서 운영하는 목마장과 방목장 보호구역 안에서 자라는 제주마 중에서 정해진 혈통과 표준체형을 갖춘 말들을 말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제주마”라는 용어 자체는 제주특별자치도의 토종말로써 국가 지정 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관리되거나, 제주마 등록 관리 규정이라는 엄격한 규칙에 따라서 ‘아, 이 말은 진짜 제주마구나!’ 하고 인정받아서 등록된 조랑말들을 가리키는 거죠. 마치 족보가 확실한 귀한 집안의 자손들처럼 생각하시면 될 거예요.
(그림 1) 제주마(왼쪽)는 한국 고유의 품종으로 제주에서 자생해 온 말이다. 한라마(오른쪽)는 경주용 제주마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제주마와 서러브레드(Thoroughbred)를 교잡해 만든 말이다. 제주마보다 체고와 체중이 더 크고 빠른 한라마는 과거 경주마로 활약했지만, 현재는 제주마 경마가 전면 시행되면서 승용마로 용도가 전환되었다(출처:국립축산과학원 난지온난화 축산연구소)
⚬진행자: (그림 1)을 보니까 제주마는 아담하고 다부진 느낌이고, 한라마는 확실히 더 키가 크고 날렵해 보이네요! 용도에 따라 모습도 달라진다는 게 참 신기합니다. 자, 마지막 질문인데요. 제주마가 이렇게 귀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배경에는 어떤 의미와 제주 사람들의 특별한 마음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단순한 동물 보호 이상의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요.
⚬전문가: 아주 통찰력 있는 질문이시네요! 제주마가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된 것은 정말 단순한 동물 보호 차원을 훨씬 뛰어넘는 인문학적인 의미와 함께 제주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역사적·문화적 가치의 보존입니다. 제주마는 수천 년이라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제주 사람들의 삶과 늘 함께 해왔어요. 농사를 짓거나 물건을 옮기거나, 심지어 나라를 지키는 군사적인 용도로까지 활용되면서 제주 사람들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살아있는 증거라고 할 수 있죠.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는 건, 이 소중한 역사와 제주 고유의 문화를 우리 후손들에게 그대로 물려주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거예요. 다음에는 생물 다양성 보존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가져요. 요즘에는 외국에서 다양한 품종의 말들이 들어오면서, 우리 토종인 제주마의 순수한 혈통이 점점 희귀해지고 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제주마를 천연기념물로 콕 찍어 보호하겠다는 결정은 제주마만의 특별한 유전자를 잘 보존하고, 더 나아가 지구의 생물 다양성을 지키려는 아주 강력한 노력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건 단순히 말 한 품종을 보호하는 걸 넘어서서,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자연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가려는 전 인류적인 노력과도 맞닿아 있는 거죠. 마지막으로는 제주 사람들의 정체성과 자부심의 상징이라는 점을 빼놓을 수 없어요. 제주도의 거친 자연환경, 바람도 세고 땅도 척박한 곳에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은 제주마는 왠지 모르게 제주 사람들의 강인한 정신과 닮아있다고 느껴져요. 그래서 제주마를 보호하고 소중하게 가꾸는 것은 곧 제주 사람들 스스로의 역사와 독특한 정체성을 지키고 자부심을 높이는 아주 의미 있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제주마가 단순한 동물을 넘어서서 제주의 정신이자 혼(魂)으로 깊이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와, 오늘 조랑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말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네요! 제주마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제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제주 사람들의 끈기와 지혜를 담고 있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전문가: 감사합니다. 조랑말에 대한 여러분의 관심이 더욱 커지기를 바랍니다!
1.2. 생각하기
❶ 당신의 본질을 지켜내라.
수백 년간 수많은 이름과 외부의 영향 속에서도 조랑말은 본래의 기질을 잃지 않았다. 그것은 단순한 생물학적 특성이 아니라 자기 본질에 대한 확고한 통찰과 고집의 상징이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다. 남들이 정해준 기준, 유행, 타인의 기대에 자신을 맡긴 채로 살아간다면, 그는 더 이상 자신이 아니다. 깨어있어라. 지금 당신이 살고 있는 삶이 당신 자신의 것인지, 아니면 타인이 만들어준 껍데기 속에 숨어 있는 것인지 끊임없이 묻고 또 물어라. 자신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지 않는 인생은 의미가 없으며, 본질을 지키지 않는 삶은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배와 같다. 세상이 흔들리고 상황이 바뀌어도, 당신 안에 있는 고유한 ‘제주마’를 찾아 그 본질만은 외면하지 마라. 당신의 본질이 곧 당신의 길을 밝혀줄 것이다.
❷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새롭게 창조하라.
한라마는 제주마와 외래마가 만나 탄생한 말이다. 더 크고 빠르지만, 그 존재의 의미는 단순한 크기나 속도를 넘어서 ‘새로운 쓰임’을 요구받는 시대적 산물이다. 이는 우리 삶과도 다르지 않다. 시대는 끊임없이 변하고, 익숙함에 머무는 순간부터 우리는 뒤처지기 시작한다. 변화를 그저 견디는 자는 결국 변두리로 밀려난다. 진정으로 살아남는 이들은 변화 속에서 자신의 역할과 가치를 써 내려가는 사람들이다. 당신도 지금 그 변화이 한복판에 있다. 흐름에 휩쓸릴 것인가, 그 안에서 자신을 다시 빚을 것인가. 핵심은 하나다. 멈추지 말 것. 변화에 휘둘리지 말고, 그 변화를 재료 삼아 자신을 새롭게 구성하라. 타인의 기준이 아닌 오직 당신 자신의 본질에서 출발하라. 익숙한 과거에 머물지 마라. 변화하는 미래 속에서 스스로를 다시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진짜 ‘살아 있는 존재’의 자세다.
✍ 사유의 여백: 당신의 느낌과 생각을 적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