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 이야기 & 생각하기-
2. 언제부터 제주에 있었을까요?
2.1. 서식과 사육
⚬진행자: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주마 이야기, 그중에서도 제주마가 언제부터 우리 곁에 살았고, 어떻게 관리되어 왔는지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첫 번째 질문입니다! 제주에 말들이 처음 나타난 건 언제쯤일까요? 아주 먼 옛날부터 이곳에 살았을 것 같은데요?
⚬전문가: 네, 아주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제주도에는 삼성혈(三姓穴) 신화라고 해서 고(高), 양(梁), 부(夫) 씨의 시조 신화가 전해지는데요. 여기에 망아지, 송아지, 그리고 오곡 이야기가 함께 나와요. 또, 곽지리 패총이나 월령리 한들 굴 같은 유적지에서 말의 이빨이 발견되기도 했고요. 사계리 해안에서는 말 발자국 화석까지 나왔답니다. 이런 증거들을 보면, 아주아주 먼 옛날, 그러니까 석기시대 말에서 청동기시대 이전부터 이미 제주 지역에 말들이 살고 있었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어요. 정말 까마득한 옛날부터 제주와 함께했죠?
⚬진행자: 와, 그럼, 탐라국 신화시대부터 말이 있었다는 건가요? 정말 놀랍네요! 그럼 좀 더 정확한 문헌 기록으로는 언제부터 제주마를 확인할 수 있을까요?
⚬전문가: 물론입니다. 문헌 기록으로 보면, 고려 시대부터 말이 제주에서 체계적으로 사육되고 관리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1025년에 목감양마법이라는 말이 국가적으로 관리되는 시스템이 정비되었고, 그로부터 약 50년 뒤인 고려 문종 27년(1073년)에는 제주에서 아주 좋은 말들을 나라에 바쳤다는 기록이 남아 있답니다. 이걸 보면 그때도 이미 제주에 꽤 많은 말이 있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죠. 더 나아가, 국가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말을 관리하기 시작한 건 고려 원종 14년(1274년)이었어요. 이때 군사용 말을 생산하고 공급하려는 계획을 세우면서, 몽골 말 160마리를 제주로 들여와 키우기 시작했죠. 그 후로도 약 100년 동안, 즉 공민왕 23년(1374년)까지 몽골 말들이 꾸준히 제주로 들어와서 육성되고 개량되어 나라에 공출되었다는 기록이 상세하게 남아있답니다. 제주마의 혈통에 몽골 말의 흔적이 남아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진행자: 고려시대부터 몽골 말까지 들어와 제주마가 발전했군요. 그럼, 조선시대에는 제주에서 말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했나요? 아마 나라의 중요한 자원이었을 것 같은데요?
⚬전문가: 맞아요, 조선시대에도 제주마는 정말 귀하고 중요한 자원이었습니다. 군사, 통신, 농업, 심지어 외교나 교역품으로까지 아주 다양하게 활용되었죠. 특히 제주는 나라에 필요한 말을 생산하는 핵심 지역, 즉 국마(國馬) 생산지로서 매년 엄청난 수의 말을 공급해야 했습니다. 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아주 체계적인 시스템도 갖추었어요. 세종 12년(1430년)에는 한라산 기슭을 무려 10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말을 키웠는데, 이것을 10소장(所場) 체계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각 구역의 경계에는 제주 사람들이 ‘잣성’이라고 부르는 돌담을 길게 쌓았어요. 이 잣성은 아래쪽부터 하잣성, 중잣성, 상잣성으로 구분되는데, 15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오랜 기간에 걸쳐 축조되었고, 이곳에서 매년 1만에서 2만 마리의 말이 체계적으로 길러졌다고 하니, 그 규모가 정말 어마어마했겠죠?
⚬진행자: 1만에서 2만 마리라니! 상상하기도 힘든 숫자네요. 그런데 그렇게 많았던 제주마의 사육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을 것 같아요. 그 후에는 어떻게 되었나요?
⚬전문가: 아쉽게도, 제주마에게도 시련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현대에 들어 농사짓는 기계들이 보급되면서, 예전처럼 말의 역할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게 되었죠. 그리고 뼈아픈 역사인 1948년 제주 4·3사건 당시에는 소개령(疏開令)과 토벌대에 의한 살처분으로 제주마의 마릿수가 대폭 줄어들었어요. 그 충격으로 한동안 제주마의 수는 계속 감소하는 안타까운 추세였습니다. 하지만 희망적인 소식도 있었죠. 지난 2014년에 전국에서 최초로 제주도가 ‘말산업 특구’로 지정되었어요. 이걸 계기로 최근에는 제주도의 제주마를 다시 키우고 보존하려는 적극적인 정책 덕분에, 제주마의 마릿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답니다. 다행이죠?
⚬진행자: 긴 역사 속에서 제주마가 정말 많은 부침을 겪었네요. 한때는 국가의 핵심 자원이었고,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이제는 다시 우리 곁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오늘 제주마의 서식과 사육 역사에 대한 귀한 이야기 정말 감사드립니다.
⚬전문가: 천만에요. 제주마에 대한 관심이 더욱 깊어지셨기를 바랍니다.
1.2. 생각하기
❶ 과거를 성찰하라. 지혜는 거기서 시작된다.
성찰 없는 삶은 방향 없는 항해와 같다. 당신의 삶 역시 그러하다. 제주마가 신화에서부터 존재했듯, 당신의 삶에는 과거로부터 이어진 흔적, 즉 당신의 뿌리가 있다. 이 흔적을 탐구하는 것은 단순히 옛일을 회상하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지금의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분명히 하는 지혜로운 과정이다. 기원을 아는 사람만이 올바른 목적지를 설정할 수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힘은 언제나 과거를 직시하는 데서 비롯된다.
❷ 오늘의 수련으로 내일의 깊이를 쌓으라.
진정한 삶은 매일의 수련 속에서 빚어진다. 당신이 흘린 땀과 견뎌낸 시간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내면의 축적이다. 제주마가 긴 세월을 지나 마침내 존재의 울림을 드러냈듯, 조용히 쌓아 올린 당신의 하루하루는 결국 단단한 삶의 기둥이 되고, 그 자체로 누군가에게 길이 된다. 세상의 환호나 시선을 구하지 마라. 오늘 하루를 진심으로 살아냈다면, 이미 그 하나로 충분하다. 망설이지 말고, 오늘을 깊이 있게 살아내라. 그 하루가 곧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는 가장 확실한 기록이다.
❸ 좌절을 통해 내면을 단련하라.
삶의 시련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찾아온다. 제주마가 멸종 위기의 문턱에서 다시 보호받고 살아난 것처럼, 우리 삶에도 견디기 어려운 좌절의 순간이 있다. 실패, 상실, 고통은 마치 우리를 꺾으려는 힘처럼 느껴지지만, 실은 더 깊은 통찰과 변화를 위한 문이다. 중요한 건 그 순간에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외부의 흔들림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중심을 다시 세우는 사람만이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다. 고통은 불편하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다. 오히려 멈추지 않고 다시 시작하려는 태도, 그 자체가 인간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당신의 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다시 시작할 시간이다. 주저하지 말고 한 번 더 일어나라. 그것이 깨어 있는 자의 선택이다.
✍ 사유의 여백: 당신의 생각을 적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