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이야기&생각하기-
12. 말은 언제부터 인간의 친구가 되었을까?
12.1. 가축화
⚬진행자: 오늘은 우리 인류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동반자인 말의 가축화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려 합니다. 전문가님, 인간은 언제쯤 말을 처음 가축화했나요?
⚬전문가: 네, 최신 유전학 연구에 따르면, 오늘날 우리가 아는 현대 가축마의 계통은 약 4,200년 전, 즉 기원전 2200년경 유라시아 초원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기존에 추정했던 시기보다 약 1,000년이나 늦은 시기인데요. 많은 고고학적 증거와 유전적 분석을 통해 밝혀진 사실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그 이전에는 말 가축화 사례가 전혀 없었나요?
⚬전문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약 5,500년 전, 현재 카자흐스탄 지역에 살았던 보타이(Botai) 문화의 유적에서 초기 말 가축화의 흔적들이 발견되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야생마를 길들여 고기와 우유를 얻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들의 말 가축화는 유라시아 전역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쇠퇴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말을 처음 가축화한 시기는 늦춰졌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말과 인류가 함께했다는 증거는 계속 발견되고 있는데요. 특히 우리나라 제주도에서도 말과 관련된 아주 오래된 흔적들이 발견됐다고 들었습니다.
⚬전문가: 맞습니다. 제주의 자연환경이 말에게 아주 적합했기 때문인데요.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41호인 애월읍 곽지리 패총에서는 말, 소, 사슴, 돼지 등의 뼈 화석이 발견되어 이미 철기 시대부터 제주에 말이 서식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진행자: 철기 시대보다 더 오래된 흔적도 있지 않나요?
⚬전문가: 물론입니다.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46호인 안덕면 사계리 사람과 말 발자국 화석을 통해 구석기 시대부터 제주도에 말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제주 조랑말의 역사는 가축화의 시기와는 별개로 매우 깊은 뿌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제주도라는 지역적 특수성이 인류와 말의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아, 그렇군요. 우리가 아는 현대의 가축마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어 어떻게 퍼져나갔나요?
⚬전문가: 현대 말의 계통은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러시아를 아우르는 폰토스-카스피안 대초원에서 기원했습니다. 이곳에서 시작된 말들은 청동기 시대의 신타슈타(Sintashta) 문화와 함께 유라시아 전역으로 놀라울 만큼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말의 이동성을 활용한 덕분에 말 사육 기술과 혈통 관리 지식도 함께 전파되었죠.
(그림 12) 이 지도는 현재의 러시아 남부·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에 걸친 초원 지대에서 말의 가축화가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 주황색은 가축화가 이루어진 지역을, 초록색은 초원과 삼림초원의 경계를 나타내며, 현대 국경선은 이해를 돕기 위해 표시되었다. 한편, 2024년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최신 연구에 따르면, 현대 가축 말의 계통은 약 4,200년 전, 즉 기원전 2200년경부터 본격적으로 인간의 통제 아래 번식되기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출처:https://www.britannica.com/animal/horse/·Pablo Librado et al., 2024)
⚬진행자: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유목민족으로 잘 알려진 얌나야(Yamnaya) 문화는 말과 관련이 있지 않나요?
⚬전문가: 좋은 질문입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5,000년 전 얌나야 문화 유적에서 말 타기의 흔적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신 유전학적 증거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현대 가축마 혈통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시기는 얌나야인들의 대규모 이동 이후 약 800년 뒤에 일어났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인류 역사에서 말이 본격적으로 교통 수단이 된 시점을 더 명확히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렇다면 인간은 말을 어떻게 번식시키고 관리했나요?
⚬전문가: 고대 말의 DNA를 분석한 결과,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인간은 말의 혈통을 유지하기 위해 가까운 친족 간 교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또한, 말의 번식 간격이 한 세대에 약 7년에서 4년으로 크게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인간이 말의 번식 속도를 의도적으로 높여 개체 수를 늘렸음을 의미합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이런 놀라운 사실들은 어떻게 밝혀진 건가요? 연구 자료가 궁금합니다.
⚬전문가: 네, 이 연구는 2024년 ‘네이처(Nature)’ 저널에 발표된 것으로, 저명한 유전학자 파블로 리브라도(Pablo Librado) 박사 연구팀이 주도했습니다. 연구팀은 약 5만 년 전의 고대 유라시아 말 475마리와 현대 가축마 77마리(40개 품종 대표), 멸종된 야생마인 프르제발스키말의 DNA, 그리고 고고학적 유적과 탄소 연대 측정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이 방대한 자료 덕분에 인류와 말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역사가 쓰일 수 있었습니다.
(그림 13) 길들임과 공존의 역사적 흔적. 짐을 진 포니와 그 곁에서 말을 탄 사람의 모습은, 인간과 말의 관계가 단순한 지배가 아니라 서로의 삶을 얽어매며 함께 진화한 역사를 보여준다. 이는 순치(馴致)가 단순한 “억지 길들이기”가 아니라, 인간과 동물이 함께 만들어낸 새로운 생존 방식임을 상징한다.(자료:Image ID:2×78JHB, ww.alamy.com, https://chatgpt.com)
12.2. 생각하기
❶ 과거를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라.
당신은 지금 얼마나 조급해하고 있는가? 빠른 성과에만 매달려 있지는 않은가? 삶에서 중요한 것은 빠른 시작이 아니라 제대로 된 시작이다. 현대 사회는 모든 것을 빠르게 하라고 부추긴다. 빨리 성공하고, 빨리 결과를 내고, 빨리 앞서가라고 한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들은 급하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조급함을 버리고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다져라. 남들이 빨리 달려간다고 해서 당신도 무작정 뛸 필요는 없다. 당신에게는 당신만의 속도가 있고, 당신만의 방식이 있다. 그것을 믿고 꾸준히 걸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작은 시도와 노력을 무시하지 마라. 지금 당장 큰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해서 의미 없는 것이 아니다.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것, 조금씩 배우는 것, 조금씩 성장하는 것. 이런 작은 변화들이 모여 결국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 심지어 실패조차도 헛되지 않다. 말의 역사를 보면 초기 가축화 시도가 여러 번 실패했다. 처음부터 성공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다. 그 실패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성공도 없었을 것이다. 좌절은 언제든 찾아온다. 이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끝이 아니라 다음 도약을 위한 귀중한 발판이다. 실패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가 중요하다. 그 배움이 쌓여 결국 성공의 토대가 된다. 현대 말의 유전적 뿌리가 13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라. 보타이 문화에서도 이미 말이 사육되었다. 현재의 모든 것이 과거의 크고 작은 노력과 경험의 총체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들이 과거 무수한 사람들의 시도와 실패, 성공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다. 당신의 삶도 마찬가지다. 당장 눈에 띄는 성과가 없더라도, 당신이 기울인 모든 노력은 언젠가 빛을 발할 중요한 밑거름이다. 지금 하고 있는 공부, 쌓고 있는 경험, 만들어가는 관계들. 이 모든 것들이 미래의 당신을 만들어갈 재료들이다. 현재의 작은 성취를 소중히 여겨라. 남들이 보기에는 별것 아닐 수도 있지만, 당신에게는 의미 있는 진전이다. 그 작은 성취들이 모여 큰 성취를 만들어낸다. 과거의 실패 또한 귀중한 배움의 과정으로 받아들여라. 그때는 실패로 보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꼭 필요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그 실패가 없었다면 지금의 당신도 없었을 것이다. 과거를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라.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착실하게 한 걸음씩 걸어가라. 당신이 걸어온 길이 당신의 자산이고, 그 경험이 당신의 힘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라.
❷ 나눔을 통해 지식을 확장하라.
당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혼자만 간직하고 있는가? 아니면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있는가? 청동기 시대 신타슈타 문화를 보라. 그들은 말 사육 기술과 지식을 독점하지 않았다. 대신 그 기술을 유라시아 전역으로 전파했다. 그 결과 인류의 활동 범위가 획기적으로 넓어졌다. 교통, 농업, 전쟁, 문화 교류 모든 영역에서 혁신이 일어났다. 만약 그들이 말 사육 기술을 자신들만의 비밀로 간직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 기술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졌을 것이고, 인류 문명의 발전도 지금보다 훨씬 느렸을 것이다. 나눔이야말로 지식을 확장하고 발전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당신의 경험과 지식 역시 마찬가지다. 혼자 가지고 있을 때보다 나눌 때 비로소 더 큰 가치를 얻는다. 이는 단순한 도덕적 교훈이 아니라 실용적인 전략이다. 지식을 나누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첫째, 가르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이해가 더욱 깊어진다.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려면 자신이 완전히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상대방의 질문과 피드백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다. 셋째, 네트워크가 확장되어 더 많은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식을 독점하려 한다. 경쟁 사회에서 정보는 곧 힘이고, 그 힘을 나누면 자신이 불리해진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자신만 아는 노하우를 공유하지 않고, 좋은 정보를 혼자만 활용하려 한다. 이런 태도는 단기적으로는 이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손해다. 지식을 독점하는 사람은 결국 고립된다. 아무도 그에게 새로운 정보를 주려 하지 않고, 협력하려 하지도 않는다. 반면 지식을 나누는 사람은 더 많은 지식을 얻게 된다. 주는 만큼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보다 더 많이 받게 된다. 이것이 나눔의 신비로운 법칙이다. 지식을 독점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눠라. 후배에게 경험을 전수하고, 동료와 정보를 공유하며, 선배에게는 배움을 청하라. 이런 순환이 만들어질 때 개인도 성장하고 조직도 발전한다. 이는 당신뿐만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성장을 이끄는 힘이 된다. 한 사람의 지식이 여러 사람에게 전해지고, 그들이 각자의 경험과 결합해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낸다. 그 새로운 지식이 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지면서 무한히 확장된다. 생각해보라. 지금 당신이 가진 지식과 기술 중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블로그를 쓸 수도 있고, 강의를 할 수도 있으며, 그냥 대화를 통해 전할 수도 있다. 나눔의 방식은 거창할 필요 없다. 작은 조언 한마디, 유용한 정보 하나, 실패 경험담 하나라도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나누려는 마음가짐이다. 나눔을 통해 지식을 확장하라. 혼자 가진 지식은 한계가 있지만, 함께 나누는 지식은 무한히 성장할 수 있다. 신타슈타 문화처럼 당신도 지식의 전파자가 되어라. 그것이야말로 당신과 세상 모두를 풍요롭게 만드는 길이다.
❸ 꾸준한 관리로 삶을 다듬어라.
당신은 자신의 삶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가?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고 있는가, 아니면 의도적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있는가? 인간이 말의 번식 간격을 단축하고 혈통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원하는 결과를 얻은 과정을 보라. 처음에는 야생 상태에서 자연적인 번식에만 의존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은 더 효과적인 방법을 개발했다. 우수한 개체를 선별하고, 계획적으로 교배시키며, 환경을 최적화했다. 그 결과 더 빠르고, 더 강하고, 더 아름다운 말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는 단순히 동물 관리의 문제가 아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방법론의 문제다. 우연에 맡기지 않고 의도적으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당신의 삶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냥 살아지는 대로 사는 것과 계획을 세우고 관리하며 사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같은 시간을 살아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성취와 만족도가 달라진다. 오늘 하는 작은 습관과 선택들이 모여 미래를 결정한다. 매일 30분씩 독서하는 습관, 규칙적인 운동, 새로운 기술 학습, 인간관계 관리. 이런 작은 것들이 쌓여 5년 후, 10년 후의 당신을 만든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과소평가한다. 당장 큰 변화가 보이지 않으니까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하루 이틀 해봐야 달라지는 게 없으니까 포기한다. 이는 근시안적 사고다. 나무를 심은 다음날 열매를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개인의 성장에 대해서는 왜 그런 조급함을 보이는가? 성장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꾸준히 자신을 관리하고 다듬는 방법은 무엇인가? 첫째, 명확한 목표를 세워라. 막연한 바람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목표를 정해야 한다. 둘째, 작은 습관부터 시작하라. 거창한 계획보다는 실행 가능한 작은 변화부터 만들어라. 셋째, 꾸준함을 유지하라. 하루 이틀 열심히 하는 것보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계속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정기적인 점검도 필요하다. 말 사육에서 혈통을 관리하듯, 당신도 정기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목표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어떤 부분이 잘 되고 있는지,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당신이 꿈꾸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선택이다. 매일의 작은 선택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 오늘 당신이 하는 선택이 내일의 당신을 결정한다. 꾸준한 관리로 삶을 다듬어라. 그것이야말로 당신이 원하는 미래를 확실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다. 우연에 맡기지 말고 당신 스스로 만들어가라.
✍ 사유의 여백: 당신의 생각을 적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