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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nalogi Jul 03. 2020

미움받을 용기를 가진 널 위한 Maria

행복한 이기주의자

[영화 '위대한 쇼맨'의 스포(?)가 어느정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림출처

방탄조끼도 뚫을 듯한 그들의 시선 앞에서, 언제까지 고개를 숙일 수는 없다.

그림출처

I'm not a stranger to the dark (나는 이 어둠이 익숙해)
Hide away, they say         (숨으라고 사람들은 말해)
'Cause we don't want your broken parts(우린 너의 망가진 모습을 원하지 않다고)
 I've learned to be ashamed of all my scars
(나의 모든 상처에 대해서 부끄러워하는 법을 알게 됐어)-위대한 쇼맨 This is me

감정은 단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정서가 아니다. 감정은 선택 의지가 들어가 있는 반응이다. 스스로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으면 제 무덤을 스스로 파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택하지 않게 된다-19p

현재 내 몸에 배어 있는 습관은 평생 단련시키면서 체득한 것이다. 내가 나도 모르게 불쾌해지고 화가 나고 상처 받고 좌절하는 이유는 오랫동안 그런 사고방식에 젖어 있었기 때문이다.-26p

첫 시작은 외모였을 것이다. 눈을 돌려 바라본 시선 안에 들어온 사람들과는 다른 자신의 외모. 아니나 다를까. 사람들은 나를 비웃었고 그들이 세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내게 험한 말을 쏟아부었다. 그 말은 쌓이고 쌓여 나는 그 말을 받아들였다. 다들 그렇게 말하니까. 나는 그런 사람인 것이라고. 그것이 맞다고 믿었다.


늘 숨을 곳을 찾아야만 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들의 눈길. 귀에 들리지는 않지만 마치 귀를 관통하는 것 같은 수군거림을 어딜 가나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으니까. 그러지 않고서는 나 스스로가 부정 당해 어디에도 있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자꾸 움츠러드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그게 자연스러웠다. 평생을 들으며 살아야 할 이 수군거림을 어떻게 음소거해야 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나머지 손가락은 당신을 향한답니다.
But I won't let them break me down to dust
하지만 나는 그들이 나를 가루로 만들도록 하지 않을 거야
 I am brave, I am bruised 나는 용감하고, 상처투성이지
I am who I'm meant to be, this is me 나는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고, 이게 나야

당신은 분명 스스로를 비하하기에는 너무나 소중하다. -53p

자기 사랑 훈련은 먼저 마음에서 시작된다. 자신의 생각을 통제하는 법을 몸에 익혀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자신을 얕잡아보는 식으로 행동하려 할 때 그것을 즉시 깨달을 필요가 있다. -63p  

따라서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이 고개를 가로 저어도 의연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다른 사람의 통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이다-74p

애초에 그들의 행동을 허락하지 않았어야 했다. 내 인생의 주인이 나였음을. 그 주도권을 그들에게 넘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나는 상황이 조금 더 심해진 다음에야 알게 되었으니까. 그들은 이제 외모를 넘어서 내 인생까지 흠잡기 시작했다. 이러저러한 삶을 살 것이다. 늘 부족하고 힘들게 살 것이다.라는 등의 소설을 써서 내 앞에서 읊기 시작했다. 자신들보다 나를 열등한 존재, 모자라는 존재로 여기며 한껏 낮춘 시선으로 날 내려다보곤 했다. 입가를 스치는 비웃음은 내 마음을 두 동강 내고도 남을 만큼 서늘하고 차가웠다.


그러다 어느 날, 자신들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똑바로 쳐다볼 자신이 없어 곁눈질로 흘깃. 하고. 아마 그런 시선에 지치고 지쳐 나온 반응일 것이다. 스쳐가는 시선 속에 머물렀던, 나를 놀리고 짓밟는 재미로 가득 찬 그들의 표정은, 자신들과는 다르다고, 하등 하다고 손가락질하는 대상인 나보다도 더 나아 보이지 않았다. 상기된 얼굴. 일그러진 눈썹. 그리고 혐오를 가득 담고 있는 나를 향한 손가락질. 어째서 그들이 나보다 더 무섭고 강하다고.. 아니. 더 '정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결국 그들은 그런 심심풀이 대상이 없이는 스스로를 올곧게 세우지 못할 사람들이며, 내게 있어서는 결국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소음 같은 사람들일 뿐인데.


당신들은 미움받을 용기라도 있는가. (이 장면 오마주 진짜 지렸다)

그림 출처

내가 갈 길은 내가 바꾸지 뭐. 위기는 기회로 다 바꾸지 뭐. 굳이 우는 꼴이 보고 싶다면, 옛다 눈물. 마음을 더럽히지 마 타락하기는 아직 일러. -화사 Maria

자기 사랑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일이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반드시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살필 필요도 없다. 자기 인정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지 말라.-61p

비난에 부딪혀도 실망하지 않게 되면 즐거운 현재의 자유를 평생 얻게 될 것이다-96p

 나의 가치는 다른 사람에 의해 검증될 수 없다. 내가 소중한 이유는 내가 그렇다고 믿기 때문이다. -표지글

 그렇게 생각하자 그들이 날 쫓아다니며 붙여댄 꼬리표를 떼어낼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116p). 그들은 그저 욕을 하면서도 내가 가는 길을 용기가 없어 가지 못하는. 겁쟁이 들일뿐임을 알게 된 순간부터.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더 이상 숨을 필요가 없었다. 왜 그렇게 그들의 말 한마디 한 마디에 내 가치를 헐값으로 팔아치우려했을까.  피식하고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때 나 스스로가 가지고 있던 오랜 자기혐오도 슬그머니 빠져나왔다.


나는 이제 그 길고 어둡고 축축했던 나 스스로가 갇혀있었던 동굴을 나올 수 있었다. 절대 열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누군가 단단히 틀어막아 내가 절대 나갈 수 없을 것만 같던 그 동굴을. 나는 내 발로 담담하게 걸어 나올 수 있었다.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그림출처

Maria Maria, 널 위한 말이야. 빛나는 밤이야. 널 괴롭히지 마. 오 Maria 널 위한 말이야. 뭐하러 아등바등해 이미 아름다운데.-화사, Maria

그들은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필요로 하지 않을뿐더러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인정해줬으면 하는 터무니없는 바람도 품지 않는다. -280p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284p

웃어라. 온 세상 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될 것이다.
-SolitudeElla Wheeler Wilcom

남들을 비판하고 저울에 올려대느라 자신을 들여다보고 채울 여유조차 없는 사람들에겐 줄 관심도, 시간도 없었다. 나는 스스로 묻히고 다른 사람에 의해 더러워진 내 몸과 마음의 재를 털어내는데 나의 모든 인생을 쏟아붓기로 했다. 과거도, 미래도. 그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은 채.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면서. 그들의 비난은 내가 살아 있는 한 계속될 것이지만. 이제는 그들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다. 웃으며 말해줄 수 도 있었다.

 

실컷 미워하고 마음껏 손가락질 하렴.

낯선 것이 틀린 것이 아님을. 내 남은 생을 털어 보여줄 테니.

당신들은 겁에 질려 단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할 그런 세상에서 내가 실컷 뛰어놀 동안.

미움받을 용기 조차 없는 당신들은 늘 물어 뜯을 대상이나 찾는데 인생을 낭비하렴.




[참고자료]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

화사 Maria<<1일 3 깡 이제 철 지났다. 1일 3 Maria 해주라 말이야.

위대한 쇼맨 This is me<<제에발 이 버전으로 봐주세오ㅠ


추신.

화사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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