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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nalogi Nov 08. 2019

(10-1)
문해력 높이기:발버둥 프로젝트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작가:톰 오브라이언/이시은 옮김

출판사:브론스테인

이 책은?: 당신의 소중한 뇌를 보호할 방법들을 전해 줄 책

평점:★★★★


[이 책을 한 문장으로?]

1. 당신의 새는 뇌를 고치고 싶다면?

2. 안개가 낀 것 같은 오후를 맑게 고치고 싶다면?

3. 앞으로 우리의 뇌를 더 건강하게 관리하고 싶다면?


[책의 구성 및 내용]

1부 폭포: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방아쇠들

1. 자가면역:뇌기능에 미치는 영향

2. 새는 뇌

3. 건강한 뇌는 장에서 시작한다

4. 쓰레기가 들어가면 쓰레기가 나온다.:유독한 환경이 뇌에 미치는 영향 


2부 사다리:더 건강한 뇌 만들기

5. 자신의 생체지표를 알자

6. 건강 피라미드

7. 피라미드의 밑면:구조 바로잡기

8. 마음가짐의 힘

9. 생화학:약이 되는 음식

10. 뇌를 고치는 레시피

11. 전자기장 오염 속에서 살아가기

12. 계속 왜냐고 캐묻자. 그래야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온다.



[아이디어를 얻은 단어들]

친구 중 한 명이 왜 서평을 이 따위로 쓰냐고 투덜거리면서 앞으로는 서평에서 쓰고 싶었던 아이디어도 함께 공유해달라는 이야기를 해서 함께 공유해봅니다. (투덜거리면서 브런치는 들어와 줘서 고맙다)


계륵.

>>한계와 이익이 확실하게 존재하기에 여기 맞춰 써 보려고 했으나 서평 쓰다가 닭고기 먹고 싶어서 치킨 시킬 거 같아 패스.(현재 다이어트 중, 올해 목표까지 5킬로 남은 상황)


히든 피겨스(남들이 뭐라 해도 진실을 보기. 그리고 그 안에서 선택하기) 

>> 사실 제일 유력했음. 이 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쟁들에 대해서 조목조목 얘기하고 싶은 생각도 많이 들었음. 그러나 그랬다간 내 과제 보고서도 못 끝낼 것 같아 접음. 내일이 데드라인인데ㅠ 망했어ㅠ


나와의 화해 

>>여태 나를 너무 돌봐주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음. 그래서 거울을 보며 화해를 하는 모티브로 글을 쓰려다가 거울형 이성질체(Chirality)때문에 절대 악수를 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접었다(이과 망했으면)


작은 유니버스 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와 타나 토노스를 섞어서 쓰려고 했으나 저번 서평에서 그것과 비슷한 인사이드 아웃을 차용했기에 패스.

 

깨진 유리창 효과

>>Eminem의 8 miles 영화에 맞춰서 써보려고 했으나 에미넴 노래 네 시간 연달아 듣고 너무 흥 올라서 서평 안 쓰고 친구랑 노래방 감. 하.... 말렸어야지...


조각상 만들기(당신을 조각하세요)

>>이 책에 나온 방법으로 자신의 뇌를 디자인한다 이런 내용이었는데, 그 이후에 극을 끌어 갈 용기가 없었음.


surfing USA

>>최종적으로 낙첨. 심해에 있던 나를 꺼내 파도를 즐기기까지 있었던 일을 꺼내볼 예정


[나의 견해]


"이러다간 40대엔 어떻게 될지 몰라요"


평범한 20대의 여자들이 그런 말을 들었다면, 펑펑 울면서 의사의 바짓가랑이에 매달리며 제발 살려달라고 울부짖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감정 없는 두 눈을 들어 의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얼마나 남았어요?"


그러자 의사는 피식 웃었다.  


"지금 바로 죽는 병이 아니에요. 서서히 계속 나빠지면서 환자분을 괴롭히다 괴롭히다 죽일 거예요. 그러니 마음 단단히 먹고 이번 기회에 바뀌겠다고 약속해요"


병원에서 나와 나는 그대로 옆에 있는 편의점으로 가서 콜라 한 병을 시원하게 마셨다. 영국에서 돌아온 직후의 나는, 우울증과 강박증에 지칠 대로 지쳐 있었고, 폭식증과 거식증이 번갈아 가면서 나를 괴롭혀서 체중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 있었다. 덕분에 늘 엉망인 컨디션으로 하루하루를 그냥 보내는 삶을 살고 있었다. 너무 어지럽고 숨이 차고 머리가 아파 찾아간 병원에서는 여러모로 엉망이니 지금부터 관리를 하지 않으면 사방에서 폭죽이 터지는 것처럼 몸 전체가 망가질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도 나는 그런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콜라를 마셔대고 있었다. 그때의 내 상태가 딱 그랬다. 편의점에서 나오기 전에 원샷하고 남은 캔을 버리고 나오는 길에,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흡칫 했지만. 나는 그곳을 나와 이미 부어오른 발을 끌며 절뚝거리는 걸음으로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아니. 가려다 너무 멀고 힘든 것만 같아 그 자리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집까지 왔다. 


나의 상태는 나보다 부모님들께 더 큰 걱정이었다. 

엄마는 침대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나를 볼 때마다 눈가를 붉혔고, 무뚝뚝한 아빠는 담배만 피워댔다. 그런 내가 안쓰러웠지만 섣불리 조언을 할 수 없었던 탓에, 우리 집은 그렇게 매일매일 먹구름이 끼인 것처럼 어두운 분위기로 가득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동생은 내 팔에 따뜻하고 작고 부드러운 무언가를 올려놓았다. 

강아지였다. 의아한 눈으로 강아지와 남동생을 번갈아 보는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남동생은 내 방을 조용히 나갔다. 말은 하지 않지만 알 수 있었다.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누나가 걱정돼서 데려온 것이라는 걸. 


사람으로 치유되지 못했던 상처가, 희한하게도 강아지 덕에 조금씩 치유가 되는 것 같았다. 녀석은 내게 무한한 믿음과 신뢰를 주었고, 집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었던 탓에 순둥이(강아지의 이름)도 나를 제일 따랐다. 어이없을 정도로 나를 따르는 순둥이 덕에, 나는 아주 조금씩 침대 밖으로 걸어 나올 수 있었다. 순둥이를 산책시킨다는 명목으로 마치 햇빛 알레르기가 있는 것처럼 밖에 나가는 것을 싫어했던 나는 조금씩 외출도 하며, 그렇게 천천히 좋아졌다. 


그날은 특별히 순둥이와 함께 드라이브를 해서 매우 큰 공원에 함께 갔다. 순둥이 또래의, 덩치의 개들도 많았기에 나는 좋아하는 개들 사이에 둘러싸여 즐거운 산책을 할 수 있었다. 그러다 순둥이의 목줄을 놓치게 되었다. 정말 총알처럼 달려가는 순둥이를 잃어버릴까 봐 나는 순둥이를 부르며 쫓아갔다. 순간 심장을 찌르는 듯한 고통에 나는 그 자리에서 멈춰버렸다. 아니. 아예 주저앉아버렸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동시에 머리도 터질 것처럼 아팠다. 얼마 남았어요.라고 묻던 그 시니컬하던 나는 소리를 지르며 살려달라고 외쳤다. 


살이 쪄서 몸에 염증이 너무 많다고 했다. 

그래서 머리도 아프고 집중력도 떨어지는 거라고. 

이러다간 당뇨를 시작으로 해서 온갖 병들이 득달같이 달려들 것이라고. 

지금 상태가 너무 좋지 않으니 당장 뭔가 하지 않으면 뇌는 영원히 복구되지 못할 만큼의 충격을 입을 거라고. 


나에겐 두 번째 듣는 진단이었지만. 부모님께는 매우 커다란 충격이었을 것이다. 순둥이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 같았지만 그러기엔 엄마의 울음소리가 너무 컸다.  


아. 내가 정말 심각하구나. 하고 느낀 것은 순둥이의 산책 겸 해서 동네를 한 바퀴 돌고 있을 때였다. 산책의 마지막 코스는 항상 빵집이었는데 그날도 빵을 사고 집으로 돌아왔다.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며 빵을 한 입 베어 무는데 전화가 왔다. 모르는 번호였지만 부재중 전화가 두 통이나 와 있길래, 받았다.


순둥이를 빵집 앞에 묶어놓고 데려가지 않았던 것이었다. 


너무 순해서 안 짖더라고. 그래서 몰랐는데 쓰레기 버릴 때 돼서 보니까 있더라고요.라고 말하는 빵집 주인님 앞에서 나는 꺼이꺼이 울기만 했다. 마치 숨바꼭질이라도 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건지, 꼬리를 흔들며 내게 안기는 순둥이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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