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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 L Night Sep 11. 2024

익숙한 것, 낯선 것, 몽글한 것

흑백 세상과 그 중간의 회색 감정

사람의 어린 시절은 누구라도 낯가림을 가진다고들 한다.

언제가 되든 어느 특정의 시기가 되면 사회적 발달을 위해 나선 그 길에서 혹은 만난 그 사람한테서 낯가림을 느끼지만 그 정도가 개인차가 있어 알게 모르게 낯가림을 벗어내지 못하고 계속하고 지내는 사람도 상당수 자라왔다.


나 또한 그 상당수에 속하는 한 명의 사람이다.

공간도 사람도 내겐 새로운 모든 게 낯설기만 하다.

아니, 적응한 적 있던 친숙했던 곳이라도 잊힐 법 한 기간이 지나면 내겐 이미 새로운 곳이고 그곳은 내게 낯선 감정을 느끼게 한다.


낯선 환경에서 낯을 가리느냐 마느냐는 정도에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낯가림 유무 자체에서는 어찌 보면 흑백 논리로 알 수밖에 없다.


낯을 가리면 낯가린 쪽, 아님 낯가림이 없는 쪽.


그러나 그런 우리도 '정도'라는 게 있어 이랬다 저랬다 변덕도 가능했다, 마치 어느 시기에는 괜찮던 곳에서 어느 시기에는 낯을 가리고 또 가끔은 그 반대이기도 한 상황이 나타난다.

내게 몽글한 그곳, 낯설고 무섭지만 친숙하고 익숙한 그곳.

난 낯설지 않은 낯섦 혹은 낯선데 익숙한 그런 애매함을 몽글하다 말해주고 싶다.


'아, 내게 이곳은 몽글하구나. 와봤었던가 아니었던가 몽글몽글 하구나.'


낯선 환경이 내게 새롭게 느껴지고 조금은 두려울지라도

그 환경에 대해 나름의 귀여운 이름을 붙여보자

그 환경 속 분위기 마저 친구가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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