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 CHONG-HYUN

하종현 전시회의 풍경과 단상들

by 범섬


'회화란 무엇인가'

멀리서는 비슷해보이지만

오래 들여다볼수록 다른,


같은 듯 다른, 다른듯 같은 그림들..


평생을 작업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화두 아래 평생 유화를 다뤄온

하종현 작가의 전시회를 다녀와 느낀 짤막한 감상과

전시회 모습을 위주로 담아보고자 한다.

* 사진의 순서는 전시관(K1~K3)의 순서




K1 전시관


실제로 가서 보면 이해되는 그림의 작업 방식과 질감들이 평면의 사진으로 보았을때는 잘 보이질 않는다.


터치감과 질감이 꽤나 와일드한데, 올이 굵은 마대

(마직물)에 물감으로 그린 그림들은 일반 캔버스에

그린 그림들과 결이 좀 다른 느낌이다.


올이 두꺼움에 따라 입혀진 물감도 더 입체적이고,

흰 캔버스가 아닌 커피색 바탕에 올라간 물감들과의 배색도 조금은 다르게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가장 인상적인 작업 방식은,

'이후 접합' 연작인데 나무 합판을 일정한 크기로 얇게 각목처럼 잘라 개별 나무 조각에 물감을 칠한 후,

캔버스 틀에 하나씩 나란히 나무 조각을 붙여 물감이 눌리며 자연스레 나무 사이로 스며 나오는 방식이다.

눌린 흔적들이 자유롭게 비집고 나와 불규칙적이지만 자연스러운 표현을 완성시켜준다.




K2 전시관


k2 전시관의 작품들은 주로 파란 색감의 작품들이다.

개인적으로 파란색을 좋아해서인지 가장 오래 감상을 했고 때론 밝고 때론 깊은 심연과도 같은 파란색 계열의 그림들에 감명 받았다.


특히 딥 블루 색감의 바탕에 물감이 흘러내리는듯한 작품은, 마치 폭포를 연상케 할 정도로 인상적이었고 가장 큰 사이즈와 스케일에 압도 당하는 느낌이었다.




K3 전시관


K1~K2 전시관 작품들이 주로 규칙적인 직선 계열의 그림이었다면,

K3 전시관의 그림들은 보다 불규칙적이고,

자유로운 형태의 터치를 느낄 수 있다.


조금은 복잡한 표현과 어두운 색감들이

요즘 시국을 떠올리게도 하는데 실질적인 대상을

그리는 그림이 아님에도 색감과 표현만으로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는게 참 신기하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 전시는 이번주 주말에 끝이 난다.

* 전시회 정보: 국제갤러리(종로구 소격동 소재), 3월 13일(일)까지 진행


코로나19 상황속에 맘 편히 나들이를 나가기도,

전시를 구경하기도 쉽진 않지만

그래도 한번 실제 작품들을 마주하고,

입체적인 질감을 느끼고 전시 공간과 작품이

어우러지는 총체적 경험을 하게된다면 더 없이 좋은 시간과 기억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럼에도 일정상, 상황상 직접 가시기 힘든 분들은

이 짧은 글과 전시회의 풍경을 담은 사진들로나마

간접 체험을 하고, 일상 속 작은 휴식과 조금의 영감을

얻을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