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보다 익숙함이 더 편할 때가 있다
내가 4년째 사용하고 있는 핸드폰은 이제 수명을 거의 다했다.
액정은 이미 금이 간 상태고 배터리도 금방 닳아버린다.
그런데도 나는 새 핸드폰을 사지 않고 그냥 사고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불편하지만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새 핸드폰으로 교체하면 지금보다 훨씬 편해질 게 분명하다.
하지만 새 모델을 구입하고 나면 기존의 데이터들을 다 옮겨야만 한다.
“조금만 더 참아도 되잖아”라는 생각이 금세 따라붙는다.
우리는 종종 이렇게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변화를 미룬다.
관계도 비슷하다. 누군가와 자주 부딪히고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끊어내지 못할 때가 있다.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적응하는 과정이 더 두렵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지금의 불편은 최소한 예측 가능하지만, 변화 뒤에는 어떤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머무는 쪽을 택한다.
하지만 익숙한 불편함은 생각보다 더 큰 비용을 요구한다.
내 경우 오래된 핸드폰 때문에 수시로 배터리 상태를 확인해야만 했고,
어쩌다 여행을 가더라도 무거운 대용량의 보조배터리는 꼭 들고 다녀야만 했다.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불편한 상황을 방치할수록 에너지가 소모되고, 결국 멘탈에 영향을 준다.
결국 중요한 건 솔직하게 계산서를 써보는 일이다.
이 익숙한 불편함을 유지하는 데 내가 지불하는 비용은 얼마인가?
그 비용이 미래의 두려움보다 크다면, 답은 명확하다.
익숙한 불편을 끊어내고 새로운 불편으로 나아가야 한다.
변화는 불편하지만, 머무름은 더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