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그다음 날의 여정

여행지의 두 번째 아침을 맞이하는 감정에 대한 설렘

by 이루기

두 번째의 여행길 아침에 찾아온 햇빛이 창가를 타고 스며들어

문득 거울 속의 새로운 오늘을 맞이하는 나를 비추네.


창 너머 보이는 푸른 하늘, 그 아래 고요히 펼쳐진 바다.

그저 어제까지의 역경과 수고를 조용히 보상받는 듯한 기분이 들어.


나는 무엇을 잊고 살아왔을까,

나는 무엇을 위해 달려왔을까.


생각이 거듭될수록 물음표가 쌓여가고 어둠을 벗고 드러낸 풍경들은

여유를 가장한 채 내 머릿속을 조용히 마비시켜 와.


하지만 복잡할 필요는 없겠지. 오히려 풀리지 않은 수심 가득한 불안함들,

이 여정의 일부분일 뿐, 잠깐이겠지만, 이렇게라도 내일을 마주할 수 있으니.


아직 세상이라는 거대한 틀 속, 나의 자리는 여전히 불확실하고 기약 없는 약속들과

잔인했던 희망고문들만이 가득했던 어제였지만,

여행, 그다음 날의 여정처럼 모든 것을 잊고 떠난 낙원으로부터 건네온 내 마음을 위로해 주는 나날들을 기대하며 견뎌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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