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뒤쳐지고 싶지는 않지만 근본을 지울 수 없는 딜레마

by 이루기

나는 습관처럼 수첩을 가지고 다닌다.

직업에서 비롯된 습관이랄까.

단순히 새로운 상황에서 떠오르는 영감을 기록하기 위함이다.


얼마 전에는 큰마음을 먹고 나도 이제 디지털 시대의 흐름에 맞춰가야 하지 않을까 싶어 태블릿 PC나 스마트폰 앱을 병행해 봤다.


하지만 나에게는 디지털스러움의 방식이 아날로그 감성에서 전해져 오는 그 정교한 손맛을 대체할 수는 없더라.

적어도 현재까지는 말이다.


그럼에도 심각한 컴맹 수준은 아니지만, 신문물에 익숙해지려고 부단히 애쓰는 중이다.

하지만 연필 끝에서 전해지는 그 아날로그만의 감촉, 그 맛있음을 나는 결국 버리지 못하는 어른이(어른 + 어린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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