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아버지
사실은 적잖이 의식하고 있었는지 몰라요.
우리를 위해 우뚝 서 계셨던 당신의 모습.
한 해 한 해 지나면 그 수고, 조금씩이나마
깨닫게 될까,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죠.
하지만 모든 것을 짊어지셨던 그 삶의 무게들.
가혹한 세상이라는 무거운 자화상 속에서도
우리 앞에서는 언제나 웃음으로 버텨 내시어
고독이라는 가면을 당연하게 여기려 했던 당신.
때로는 윗사람에게 잔뜩 억울한 마음을 삼키며
뒤로는 내려놓고 싶은 자신을 한가득 억누른 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애써 숨긴 눈망울.
왜 이토록 잔혹한 현실이 가르쳐 주는 걸까요.
선회하는 시간 속, 그 의미를 알 것만 같아요.
그대가 감당했었던 어른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이제는 스스로를 추억하며 남은 여정들을 그려보세요.
끝없던 책임의 짐에서 벗어나 자유라는 세상의 무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