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의 일기

사회라는 틀 안에서 다를 것 없는 각자의 도전이라는 과제 속의 재수생

by 이루기

오늘따라 날씨가 유난히 변덕스러웠다.

더웠다 추웠다 하며 따뜻했다 시원했다를 반복하였지만

그것은 비단 날씨뿐만이 아닌 내 마음 또한 그러했으리라.


뜨거운 태양 아래를 담뱃불로 밝혔다.

바람은 조각가처럼 뭉게구름을 만들고

그 구름은 새무리가 되어 하늘 곳곳에 펼쳐진다.


근처에 있는 들고양이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주린 배를 채우려 생계를 꾸리려 거리를 헤매고 있었고

그 풍경을 저만치에서 안쓰럽게 바라보는 들쥐 한 마리.


'이번 삶은 아니야. 하지만 이번이 아니어도 난 어디에든 갈 수 없고 속할 수도 없는 존재인걸.'


쓰라렸던 고독한 진동은 파도가 되어

우울한 피아노 소리와 함께 넓은 바다로 전개되어 간다.

오늘도 나의 재수 생활의 하루는 그저 그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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