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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CSUH Jan 07. 2023

성별에 따라 좋아하는 장난감이 다르다?

우리 애는 남자애라서 확실히 자동차, 로봇 이런거에 환장해~~
우리 애는 여자애라서 무조건 핑크, 공주놀이 좋아해~


남자아이, 여자아이는 본능적으로 끌리는 장난감이 다르다?  



양육자들은 성별에 따라 좋아하는 장난감이 선천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하시나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선천적으로 좋아하는 장난감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양육자분들 정말 많으실 겁니다.

남아와 여아를 키워보신 양육자분들은 신기하게 우리 아이는 남자라서 ~를 좋아하고, 여자라서 ~를 좋아한다. 이런 생각 한 번씩은 해보셨죠? =) 


장난감 가게나 문구점을 방문해도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로 차이를 두어 구분해 놓은 곳이 대부분입니다. (남자아이 코너는 파란색, 여자아이 코너는 분홍색이 눈에 띄는..)  


하지만 성별에 따라 좋아하는 장난감이 타고났다는 것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 자료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성별차이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연구결과도 많이 있고요. 

또한 연구 결과는 모수를 어떻게 정하느냐, 실험을 어떻게 유도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사회화가 시작되는 돌 무렵이 되면 어린이들은 자신의 성별을 인식하고 같은 성별의 더 나이가 많은 아이들의 행동을 따라하는 특성이 있어요. 이때부터 놀이 선호도에서 남녀 차이를 보이기 시작하고 이런 차이는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커지게 됩니다. 


만약 같이 어울리는 같은 성별의 친구들이 이미 고정관념에 노출되어 성별에 따른 선호도가 생겨있다면...? 우리 아이도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영향을 받겠죠..? 


우리 아이는 성고정관념에 노출이 안되어 자랐다고요? 흠..! 


아이들은 알게모르게 부모가 선물하는 장난감, 옷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자라며,

내가 이런 옷을 입으면, 이런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엄마아빠가 좋아하는구나...

반대로 내가 이런 장난감을 놀면 이상하게, 특이하게 생각하는구나.. (여아가 남자아이 장난감으로 여겨지는 것을 더 좋아할때)

내가 이런 선물을 받을 때(여자아이에게는 핑크핑크한 선물 등) 엄마아빠가 크게 호응하는구나. 라는 것을 습득하게 됩니다. 

"00아, 와 이게 뭐야? 이모가 엄청 예쁜 공주 옷을 선물해줬네? 00는 엄청 좋겠다~"

이런 감탄사 표현들도 모두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게 돼요.


선천적인 본능보다 사회적인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점~! 한번 생각해보세요. 


이미 성고정관념에 노출된 아이들도 늦지 않았습니다. 양육자분들께서 아이들이 고정관념을 깨는 놀이를 하도록, 사고의 전환을 함께 도와주세요.


아이들이 성고정관념에 영향을 받지 않고 다양한 놀이를 하며 좋아하는 것을 찾아갈 수 있도록 사회회가 시작되는 시기부터 양육자분들께서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


장난감의 색상 구분은 어린이들을 위한 것이다? 



1980년대부터 장난감 제조업계는 판매 전략의 하나로 장난감을 색상과 종류를 남녀로 구분하여 팔기 시작했어요. 소꿉놀이, 미용놀이, 인형은 분홍색으로, 자동차나 로봇은 파란색으로 제작하고 포장하여 판매했습니다. 한 장난감 회사가 그렇게 파니 잘 팔리기시작했고, 다른 장난감 회사들도 줄이어 성별을 구분한 마케팅 홍보를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이러한 성별 구분은 어린이들에게 성고정관념을 심어 주기 쉬워 최근에는 국내외에서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어요.


특히 국내 장난감 시장은 해외 시장보다 여아용 장난감의 분홍색 사용 비중이 크게 두드러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어린이 용품을 남녀 성별에 따라 분리해 진열하는 백화점에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상정하기도 했는데요. 


우리 나라도 이제부터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변화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요? 




유아기 남녀의 차이는 양육자의 편견이다? 


양육자들은 알게 모르게 남자 아이에게 맞는 놀이, 여자 아이에게 맞는 놀이를 구분합니다. 소꿉놀이, 인형놀이는 여자 아이에게, 자동차나 로봇은 남자 아이에게 선물하면서 놀이를 장려하느나 것도 하나의 예입니다.


이러한 놀이 구분은 여성은 의사소통에 능숙하나 약하고 소극적이고, 남성은 공격적이지만 강하고 도전적이라는 성고정관념을 형성하여 어린이의 성격 형성에도 제약을 줄 수 있어요. 그리고 창의력, 독창성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어린이들이 놀이 행동에 대한 성고정관념을 벗어나 다양한 능력을 키워주세요!



Q & A


Q1. 우리 아이는 로봇 장난감만 좋아하는데.. 이미 성고정관념이 있는거 같아요. 어쩌죠?


A1. 아이들이 성고정관념에 의한 놀이를 주로 한다면, 가지고 있는 장난감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해보세요! 


로봇이나 히어로 장난감으로는 돌봄놀이, 요리, 치료놀이를 하도록 격려해주시고, 

공주 인형으로는 다양한 액티비를 할 수 있는 야외놀이를 해보게 하는 것이에요.


남자 아이에게는 돌봄을 받거나 직접 돌보게 하는 놀이, 여자 아이에게는 움직임이 많고 모험을 하는 놀이를 권해 보세요. 놀이를 통해 자유롭게 상상하고 다양하게 사고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해요.


Q2. 우리 아이는 분홍색 옷만 입으려고 해요. 분홍색에 대한 집착이 심해요.


A2. 옷의 경우 특정한 색을 선호한다면 그 색이 왜 좋은지, 그 색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드는지 이유를 물어보세요. 


다른 관점에서 좋아하는 색의 특성을 이야기해 보거나 다양한 색과 그 쓰임들을 보여 주고 느낌이 어떤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다양성에 대한 취향과 안목이 생길 수 있어요. 여러 색을 조합해서 사용하는 방법과 장점을 알려주는 것도 좋아요.

 

또한 어린이가 드레스나 치마만 입으려고 한다면, 활동적인 놀이를 제안해 보세요. 놀이를 함께하면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옷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말해주세요. 


Q3. 우리 아이의 성 정체성이 걱정돼요.


A3. 남자 아이가 분홍색을 좋아하거나 여자 아이들 것으로 생각되는 옷을 입으려고 하거나 돌봄, 집안일 등으로 구분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아이의 성 정체성에 대해 걱정하는 양육자들이 있어요. 하지만 장난감, 옷, 색상 등에 성별 구분이나 선호도를 반영하는 것은 사회적 고정관념일 뿐이에요.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서는 유아는 자아 정체감을 인식하고 형성하기 시작하는 

만 2세부터 성 정체성도 여러 가지 형태로 시도해보고 마음껏 드러내기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어린이들은 사회화가 되는 과정에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따라하게 됩니다. 그때 어른들 입장에서 당연하게 생각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반대로 어른들의 기대와는 다른 행동을 보이기도 하지요.


이것은 유아들이 사회화를 확립해 가는 시기에 나타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양육자가 걱정이 된다고 통제하려고 하면 어린이들의 사회성 형성에 제한을 줄 수 있어요. 자신을 사랑하는 행복한 어린이로 자랄 수 있도록 많은 배려와 사랑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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