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일월 시집
올해는 열리지 않으려나 했다
무더운 더위와
기나긴 장마
그 격정과 요란에
은근슬쩍 넘어가도 모를 뻔했다
그러나 어김없이 영글은 홍시-
속이 다 무른 채
여린 손으로 가지를 붙들어
만추를 알리는 종(鐘)이 되다
아래에 열린 건 사람에게로
위에 맺힌 건 까치밥으로
옳아, 가을은 수확의 계절
공평히 알리는 주황빛 행복
문학을 사랑하는 일월의 공간입니다. 28세 직장인으로, 퇴근 후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