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 잡는 요령.

by 김성일


뭔가 된다 싶으면 그것은,

평소 내가 던져놓은 실체 없던 철학의 증거가 된다.


드디어 붙잡을 유일한 지푸라기를 움켜쥔 채

허우적대는 모습으로 그걸 자랑하고 나면,

작은 성취에 눌려 다시 가라앉고.


또다시 부유하는 지푸라기를 찾아

개헤엄을 우당탕 치고 나면,

어느새 쥐고 있던 그 무언가마저 사라져 있음을 안다.


그래도 물장구치는 요령은 생기는 것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농담의 농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