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쓰는 삶을 위한 훈련
이곳에 올리는 글에 대해 생각한다. 가끔은 내 글을 되도록 많은 이들이 읽었으면 좋겠고, 내가 생각하기에도 꽤 괜찮아 보이는 글들이 분명 존재하지만, 가끔은 내 글을 가능하다면 아무도 읽지 않았으면 좋겠고, 이것들이 쓸모없는 부산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느낀다. 전자와 같은 생각이 들 때는 역시 쓰는 형식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목이 날짜로 된 글은 아무런 후킹의 역할을 하지 못하므로 내 글에도 제대로 된 헤드 카피가 필요하다고. 내 글도 제대로 된 제목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그러나 후자와 같은 생각이 들 때면 역시 제목으로는 날짜만 한 게 없다고, 어차피 일관된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쓸 계제가 못 된다면 섣부른 어그로도 끌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더욱 고민되고, 이렇게 고민만 하다가 영원히 제목이 날짜로 된 글만 쓰는 사람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오늘은 정말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 인간은 역시 관성의 노예라고 새삼 깨닫게 되는 하루다. 매일 만나는 친구와 매일 만나고 헤어지면서 "자세한 얘기는 카톡 하자고"라는 인사말을 하는 것처럼, 매일 만날 때는 오히려 할 말이 그렇게 많더니만, 이틀 안 봤다고 그새 어색해진 느낌이랄까? 그러니까 꼭 오늘 같은 날, 역시 제목으로는 날짜만 한 게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여기에 (거의) 매일 뭔가를 써서 올리는 것을 일종의 훈련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무엇을 위한 훈련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어쩌면 무엇을 위한 훈련인지를 알기 위한 훈련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 훈련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 잘 쓰고 못 쓰고는 상관없이, 비록 전부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다 해도, 내가 마음만 먹으면 매일 뭔가를 써낼 수 있다는 사실을 나 스스로에게 증명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그리고 이 결과는 본 매거진을 개설하며 내가 목표로 생각했던 것과 정확히 일치하므로, 따지고 보면 나는 이미 목표를 이룬 것이다. 문제는 이제 그 사실만으로는 만족이 안된다는 것. 역시 인간은 만족이란 걸 모르는 동물이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