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꾸벅)
올해는 브런치에서 (나만 아는) 여러 프로젝트를 시도해 보았다. 어떤 주제를 정해서 일관성 있게 끌고 가는 글을 쓰는 것은 너무 어려웠으므로, '생각하지 말고 일단 쓰자'라는 나름의 기준을 정해두고, '꾸준히'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잡아둔 채, 그냥 써 보았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구독자는 늘지 않았다. 내 글이 널리 퍼질 만한 글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할 정도의 자기 객관화는 되어 있어서 다행이다. 그래서 조회수나 구독자가 늘지 않는 것에 개의치 않을 수 있었다.
어느새 2023년도 끝이 다가오고 있다. 서점으로 출근하는 날도 이제 겨우 3일밖에 남지 않았다. 2024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가 예상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브런치에서도 이제는 조금 새로운 시도를 해 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냥 쓰자'가 아니라면 난 무엇을 쓸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두 가지 글감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첫 번째는 [서점원 회고록]이다. 브런치 스토리의 새로운 기능, 연재북 기획을 나도 한 번 해 보려 한다. 이것은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한데, 서점에서의 시간은 아직 며칠의 말미가 남아 있음에도 벌써부터 그리움이 묻어나는 소중한 시간이었으므로,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최대한 붙잡아 두고 싶기 때문이다. 12월 첫째 주부터 시작될 이 글은 수, 금 연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번째는 [365 창업 일기]를 기획 중이다. 매장 오픈 날을 1일로 잡아, 딱 일 년 동안, 매일의 기록을 남겨 보려 한다. 이 글의 끝이 어디로 향할지는 누구도 알 수 없으나, 그렇기에 의미 있는 기록이 될 것 같다. 하루하루를 기록하다 보면 적어도 1년은 버틸 수 있겠지, 희망 어린 기대도 슬며시 해 본다.
나는 여전히 두렵고 불안하게 흔들거리고 있다.
그래도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의식을 현재로 되돌려 오는 연습이 제법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현재의 내가 안전하다면, 그것은 안전한 것이라고, 내일의 나는 내일의 나에게 맡겨 두자고, 스스로에게 말해 줄 수 있게 되었다.
사업 시작을 목전에 두고, 세 가지 목표를 세워 보았다.
나는 위의 세 가지 문장만을 가슴에 품고, 일단 나아가 보려 한다. 생각하지 말고 일단 쓰자고 마음먹었던 올해의 내가 해낼 수 있었다면, 내년의 나도 반드시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면서.
그러니까 이제, 월요 에세이는 오늘로 끝!
재미도 없고 두서도 없던 저의 글을 지금까지 읽어 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를 올리며,
다음 주부터 [서점원 회고록]으로 다시 만나요!
꼭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