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7. 목
이번 달 내내 초반부터 '나름' 호황을 누렸으나, 이번 주는 정말 미치도록 손님 없는 중. 다음 주부터 장마라는데, 나..... 이대로 괜찮은 걸까...? ^^
전 직장 동료들 혹은 회사원 친구들을 만나면 나에게 하는 질문은 대체로 비슷하다.
1. 무엇이 가장 힘든가
2. 진상 손님은 없는가
3. 그래도 회사 다닐 때보다는 나은가
이곳에 대답을 기록해 보기로 하자.
1. 대답은 늘 정해져 있다. 그건 바로 애증의 '온라인'
- 사진 찍고, 편집하고, 상세글 쓰고, 상세페이지 만들고, 업로드하고의 일련의 과정을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것은 여간 벅찬 일이 아니다.
2. 아직까지 플로팅에서 진상 손님을 만난 적은 한 번도 없다.
- 그러나, 나는 진상 손님을 겁내지 않는다. 가장 무서운 것은 매일 보는 사람이 진상일 경우지, 잠깐 머물다 갈 손님이 아무리 진상을 떨어봤자 타격감 제로지롱! 올 테면 와 봐랏.
3. 여기에 대한 대답은 약간의 고민을 필요로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스!
- 내 페이스를 내가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 업무의 모든 과정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만족감이 생각보다 훨씬 높다.
장사를 하면 할수록 나는 장사가 제법 적성에 맞다고 느낀다. 이건 장사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정말 전혀 알지 못했던 사실인데, 매출이 안 나오고, 앉아서 까먹는 돈이 매달 수백씩 되어도 회사 다닐 때보다 스트레스가 덜한 것을 보면서 적성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근데 사실 장사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기획 쪽이다. 나는 스토리를 빌드업시키는 과정을 재미있어해서, 여러 일을 벌여서 진행시키는 것이 힘들기보다 즐겁다. 이 골목에 입성한 지 네 달 차에 벌써 주변 공방 및 가게들의 의견을 타진하여 플리마켓 계획을 세웠고, 골목 차원의 이벤트도 하나 기획해 보았다. 나는 이 골목의 마지막 입주자로서, 말하자면 막내 격인데(실제 나이도 막내긴 함), 주제도 모르고 너무 나대나 싶긴 하지만, 일을 벌이고 만들어가는 과정이 즐거워서 계속하게 된다.
오늘도 역시나 손님은 없었지만, 아무튼 오늘도 나의 몸과 마음은 '이상 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