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8. 일
어제에 이어 오늘도 손님은 제법 많았던 편! 그중에서도 오늘은 손님과 조금 특별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나의 브런치 글을 읽고 계시다는 감사한 말씀을 전해주시며 대화가 시작되었는데, 어쩌다 보니 사업적인 이야기로까지 이어지게 됨. 이야기를 하다 보니 사업적인 감각이 꽤나 좋으신 것 같아 플로팅에도 조언해 주실 만한 것이 있겠느냐고 가볍게 질문을 던졌다. 그분은 역시나 감각이 좋으신 분 같다. 플로팅이 가지고 있고 나 또한 인지하고 있던 꽤나 핵심적인 약점을 정확하게 지적해 주신 것을 보면.
플로팅은 기획 단계부터 정체성을 한 점으로 모으는 작업에서 난항을 겪었다. 나는 해당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한 채로 플로팅을 세상에 내놓았다. 관련 내용은 아마 일기에도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으리라. 말이 좋아 '읽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지, 서점도 아니요, 문구점도 아니요, 소품샵도 아니요, 그래서 넌 진짜 뭔데! 하면 나도 말문이 막히는 바다.
그러나 이쯤에서 한 가지 말해두고 싶은 것이 있다. 나 자신에 대해 오랜 탐구를 거쳐 내린 결론은 나 자신이 집중형보다는 확산형 인간이라는 것. 그러니까 나는 플로팅을 한 점으로 모으지 못한 것만큼이나 나 자신도 한 점으로 모으지 못했다. (저도 제가 왜 이렇게 생겨먹었는지 알고 싶다고요ㅜㅜㅜ)
누군가는 플로팅을 보며 이런 공간을 만들어줘 너무 감사하다고 한다. 누군가는 나를 보고 다재다능하며 열정이 넘친다 한다. 또 누군가는 플로팅을 보며 중구난방이라 하고, 또 누군가는 나를 보고 일을 벌이기만 하는 뒷심 부족한 인간이라 한다. 나도 사실은 후자의 의견 쪽에 가깝고, 누구보다 간절하게 플로팅과 나 자신을 한 점으로 선명하게 모으고 싶다. 그러나 가끔은 바로 그 지점에서 나만의 고유성이, 플로팅만의 고유성이 발현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한 단어, 한 문장으로 정의 내리지는 못할지라도.)
정답이 없는 문제에서 정답을 찾는 유일한 방법은 나만의 답을 찾는 것. 언젠간 찾을 수 있겠지. 일단 퇴근이나 하자.
ps: 오늘의 고객님!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플로팅에 대해 솔직한 조언을 아끼지 않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솔직히 아까는 갑자기 너무 정곡 찔린 느낌이라 살짝 당황하긴 했지만요?ㅋㅋㅋ) 좋은 말 해주는 분들은 많아도 이런 직언을 해 주시는 분들은 적기 때문에 곱씹어 생각할수록 정말 귀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제 나름의 답을 찾기 위해 열심히 고민해 볼게요! 진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