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보다 실천, 인풋보다 아웃풋
글을 쓰기에 앞서 말해 둘 것이 있다. 내가 하는 이야기는 그게 무엇이든, 정답이라 주워섬겨서는 절대 안 된다. 나는 정답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 (물론 그럴 주제도 못 되고.)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순도 100% 나의 주관적인 의견이라는 점을 미리 고지해 두는 바다. 그러니까 반박 시 니 말 맞음.
정확한 시점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는 꽤나 극단적으로 인사이트 다이어트를 시행 중이다. 한때는 나도 각종 뉴스레터를 빠짐없이 구독해 읽고, 양질의 인사이트를 물어다 준다는 유료 구독물까지 전부 섭렵했었다. 인사이트 노트를 만들어 참고가 될 만한 것들을 필기하고 스크랩하며 꼼꼼히 읽었다. 뿐만 아니라 자료조사라는 명목으로 정보의 바다라는 망망대해를 얼마나 열심히 헤엄쳐 다녔던가. 그런데 참 이상하지, 읽으면 읽을수록,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아무것도 못할 것만 같은 중압감에 압도되곤 했으니.
나는 과도한 양의 정보에 노출되는 순간 그 대상에 질려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것들은 나에게 동기를 부여하거나 영감으로 작용하기보다 나의 행동력을 위축시키는 꼴이 되기 일쑤다. 이러한 사실을 깨달은 뒤로 나는, 자기 계발서라든가 경영서라든가 각종 뉴스레터와 유료 구독물을 전부 끊어내고 직관에 따라 일단 하고 보기로 마음먹었다. 자료조사를 할 시간에 행동했고, 실전을 통해 실수하고 실패하며 배웠다. 내게는 그 방법이 제법 잘 맞았고, 그 어느 때보다 무식했지만 용감했다. 각종 인사이트를 허겁지겁 흡수해 대는 것도 결국은 불안의 발현일뿐이라고 확신하기에 이르렀다.
다양한 자료와 풍부한 사례들이 나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성장시킬 수는 있겠지만, 때론 성장보다 확신이 필요한 법이다. 아웃풋을 내지 못하는 인풋은 없느니만 못하다. 자만은 금물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확신 없이는 아무것도 이뤄낼 수 없지 않은가. 그러니까 나는 스스로에게 좀 더 확신을 가지고 사는 쪽을 택해 보기로 한 것이다.
그랬던 내가 팔자에 없던 비즈니스 모임을 한답시고 관련 책을 숙제처럼 읽고 있는 요즘! (비즈니스 모임 도서 : 1. 장사의 신 , 2. 퍼스널 MBA) 오랜만에 이렇게나 직접적인 성장지향형 책을 읽다 보니 '아, 이맛이었지!' 하며 유용한 정보를 스펀지처럼 쫙쫙 흡수하게 된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아, 이래서 내가 인사이트 다이어트를 시작했지.' 새삼 깨닫게 되기도 한다. 과도한 자극은 역시나 나를 위축시킨다. 나는 현재의 나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해 주고 싶다. 내가 바라는 것은 그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