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30. 토
오늘 첫 손님부터 매우 큰 손님의 등장으로 지난달 매출 훌쩍 뛰어넘으며 마무리! 첫 달의 오픈빨을 제외하면 가장 매출이 좋은 달이 되었다. (나름 성장하고 있는 걸까..?) 플로팅이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 것인지 확실히 주말엔 찾아오시는 손님이 늘어난 것 같다. 오픈 직후의 시간들을 떠올려 본다. 바로 앞 쌀국숫집 손님이 플로팅 손님의 전부였던 시절. "언젠간 플로팅을 목적지 삼아 오시는 손님들이 생길까?"상상했던 일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듯해 감회가 새롭다. 이제는 쌀국숫집이 쉬는 날이라도 장사가 특별히 더 안 되지는 않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독립했다고 봐도 좋으려나? 이제 다시 목표를 재설정해서, 플로팅 손님이 쌀국숫집으로 유입되는 상상을 해 본다. 내가 너무 덕을 많이 봐서, 그 은혜를 손님으로 갚아드리고 싶다. (내가 없어도 이미 손님이 넘치는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요! ^_^) 근데 은혜 갚는 까치가 되지 않더라도, 옥자는 진짜 맛집입니다! 요즘같이 쌀쌀한 날씨에 옥자 쌀국수 한 그릇 먹으면 거의 몸보신 느낌이라고요~ >.<
하지만 애석하게도 플로팅은 여전히 흑자 전환을 하지 못하고 있다. 대체 돈은 언제 버는 건가 싶지만, 그래도 조금씩 천천히, 착실하고 꾸준하게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그런 날도 오겠지 생각하기로 한다.
오늘은 역시 또 투 두 리스트를 끝마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보람찼던 이유는, 플리마켓 준비를 이른 시간에 끝마쳤기 때문!! 플리마켓 전날 새벽 야근 국룰이었는데 말이죠?! ㅋㅋㅋ 일기만 쓰고 퇴근해야겠습니다!
좌우지간 플로팅, 꽉 찬 9개월, 여전히 잘 버티고 있습니다. "이런 소품샵 처음 봤어" 라거나, "다른데 없는 게 많다."라는 칭찬이 여전히 가장 듣기 좋습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장사 이 맛에 하는 거지!' 싶어요. 사실 플로팅에서 파는 건 어딘가에서 분명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일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경하게 느껴진다는 말씀을 들으면, 그래도 편집을 영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안도가 됩니다. 재미없는 일기를 읽어 주시는 여러분께도, 작은 가게 플로팅을 사랑해 주셨던 많은 분들께도, 새삼스럽지만 월말이라는 핑계로 감사 인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