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은 없고 생각만 많은 요즘

2025.01.08. 수

by 감우

뭐 한다고 맨날 바쁜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네 정말. 오늘 주문한 목재가 배송되었는데 빡센 포장 열라게 풀었더니 파손잼. 어제 남편이 평대 추가 극구 반대를 하고 나서는 바람에 약간 당황스러웠던 차에 오히려 좋아...? 생각보다 좀 큰 감이 있기도 해서 일단 취소. 오늘도 생각보다는 손님이 제법 오셨고, 근데 이제 또 주문 시즌이 돌아왔으므로 오늘 하루종일 상품들만 지겹게 뒤져 보다 끝난 느낌....


거래처를 뒤지다가 문득 어이가 없기도 했다. 아니 빈자리가 1도 없는데 왜 또 새 상품을 찾고 앉았어.... ^^ 그러느라 오늘 들어온 상품들 입고는 하나도 못 잡음... 뭔가 잘못됐어.... 투 두 리스트를 안 써서 제가 망한 걸까요...?


요즘 <노인과 바다>를 다시 읽는 중. 구체적인 내용은 가물가물하나, 마지막 장을 덮은 뒤의 느낌이 무척 쓸쓸하고 찜찜했던 것 기억이 선명한 데다, 나는 할머니 손에 자라서 그런지 노인이 고생하는 서사를 유독 괴롭게 느끼는 터라 다시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그런데 지난달 독서모임을 갔다가 멤버 중 한 명이 플로팅 공유서가에 꽂으라며 준 책이 <노인과 바다>였고, 내친김에 운명이라 생각하고 다시 읽기로 했다. 노인의 처절한 기세를 따라가는 것이 역시나 유쾌하지만은 않지만, 재독의 감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나 스스로도 조금 궁금해진다. 아직 중반부를 읽고 있다.


오늘 문득, 가게 계약 2년이 끝나면 가게를 정리하고 온라인만 해 볼까 하는 생각을 아주 잠깐 스치듯이 해 보았다. 오프라인 호소인이었던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온/오프 병행이 쉽지 않아서인데, 유지비용을 낮추고 좀 더 제약 없이 판매 증진을 꾀하려면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에 집중하는 쪽이 낫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 것. 사실 베스트는 매장 직원을 구하고, 작은 창고 겸 사무실을 얻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인데, 후자 쪽은 아주 잠깐 상상만 해 보더라도 매달 늘어나는 고정지출이 어마무시하다는 사실.


아무튼 이래저래 생각이 많은 요즘이지만, 솔직히 이런 고민도 사치입니다. 눈앞에 닥친 일이나 열심히 해야죠. 근데 지난주 만난 친구가(사업 5년 차, 법인 대표인)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주말 알바라도 쓰라며.... 저지르고 나면 어떻게든 수습하게 돼 있다며....ㅋㅋㅋ 솔직히 그게 맞는지도요...? 점점 더 대책만 없어지는 중. 암튼 일단 이만 퇴근!

1) 오늘의 신상은 플로팅 로고가 새겨진 연필캡과 북마크! 아랫집 가죽공방과 콜라보했어요. 2) 목재가 저렇게 짜개져서 와 버림 ^^


매거진의 이전글월요일 휴무자의 화요병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