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휴무자의 화요병 이슈

2025.01.07. 화

by 감우

일요일 퇴근 전에 릴스를 올리면서, 나는 손님 없는 날 더 바쁘다고, 그러니까 화요일엔 나 좀 안 바쁘게 해 달라고 캡션에 적어두었는데, 그래서일까? 이상하게 손님으로 북적였던 화요일이었다. 그 와중에 새 책 들어와서 정리하고(잡지들), 새 책 들어왔다고 사진 찍어서 인스타에도 올리고, 거래처 주문 하나 넣고(컴포지션), 왕창 기부받은 책탑 입고 잡아 공유서가에 채워 넣고, 그러면서 릴스도 찍고, 또 릴스 편집해서 인스타에 올리고, 릴스 테스트라는 기능이 새로 나왔다길래 그것도 한번 해 보고, 나름 알찼던 하루!


어제 새해 들어 처음으로 독서를 좀 했고(노인과 바다 다시 읽기), 오늘은 매장 독서도 꼭 하려 했지만 실패하고, 저녁 무렵 어제 맞춘 안경 세팅 다 됐으니 찾으러 오라고 연락 와서, 일기도 안 쓰고 택시 잡아 칼퇴 후 망원으로 달려가 안경 피팅해서 쓰고 귀가. 집에 와서 쓰는 일기입니다.


주변 사장님들만 보더라도, 휴무가 귀한 자영업자들은 휴무를 진짜 열정적으로 보내는 것 같다. 나도 어제 하루동안 안경 맞추고, 떡볶이도 먹고, 카페도 갔다가(푸글렌 서울), 궁금했던 신발 신어 보러 닥터마틴 매장도 들렸다가(구매는 안 함), 머리도 자르고, 오랜만에 저녁밥도 차림. 이렇게 열정적인 휴무를 보내고 나면 문제는 화요일 출근길이 매우 고되다는 점. 나의 일주일 루틴을 가만히 보면, 화요일에 가장 늦게 출근하고 조금씩 조금씩 출근 시간이 빨라지다가, 남편이 집에 있는 주말에 다시 출근이 살짝 늦어지는 사이클이 반복된다. 오늘도 진짜 지각하는 줄. (공유 킥보드 사랑해요) 근데 그거 아세요? 새해 목표가 한 시간 일찍 출근이었다는 거 ^^ 단 하루도 성공한 적 없음..ㅋㅋㅋ


플로팅 일기에도, 나의 개인 다이어리에도, 새해에 가장 많이 쓴 문장이 "루틴으로 돌아가자."인데, 좀처럼 쉽지가 않다. 루틴으로 돌아간다 함은 동일한 일과가 기계처럼 착착 반복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요즘은 뭔가 많은 것들을 하는 것 같긴 한데 체계라고는 없는 상태라고나 할까? 관성의 법칙은 어디에나 존재해서 어그러진 루틴이 다시 제자리를 찾으려면 그 나름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도 루틴이 어그러졌다고 멈춰 있는 것은 아니니까, 이것도 그 나름으로 괜찮은 것 아닐까? -끝-

IMG_1736229031438.jpeg 매거진 라인업 개편으로 오늘 인스타에 올린 사진. 삼각대 놓고 찍은 것 치고는 꽤 괜찮은 듯?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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