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9. 일
어제는 일기를 올린 이후에 손님이 제법 더 오셨지만, 매출은 이번 주 밑에서 2위. 솔직히 플로팅은 토요일 매출에 기대어 근근이 버텨 나가는 실정인데 이러면 곤란하지 않냐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장사를 하면서 일희일비로 에너지 소모할 필요가 정말로 없습니다. 어제는 대체 뭔 일인가 싶게 구매 전환이 안 되어 플로팅 상품에 (또) 살짝 자신감이 떨어질 뻔했으나, 오늘은 또 대체 뭔 일인가 싶게 오픈 직후부터 손님이 와르르 몰리더니 오후 두 시가 안 되어 어제 매출을 넘어섰다는... 그니까 괜히 손님들이랑 기싸움하지 말기로 해요. 어차피 콘추롤은 불가능하니 이 파도에 몸을 맡겨~ 서퍼가 돼 버려~~
어제 오랜만에 서점원 회고록을 다시 읽었다. 꼭 이맘때였다. 서점원 회고록을 마무리하고 플로팅 인테리어에 박차를 가하던 때가. 서점원 회고록은 내가 썼지만, 나조차도 읽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나는 정말 서점원으로 살았던 그 시간이 많이 행복했었나 보다.
갑자기 시간은 1년 전으로 되돌아가 그때의 나를 마주한다. 모든 것이 겁나고, 아무것도 몰랐던, 그래서 누구보다도 용감했던 나를 본다. 그 애를 보고 있으면 지금의 나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제법 많은 성장을 이룬 것 같다. 안달복달하며 조바심을 내지 않더라도, 물리적인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히 이루어지는 것도 있는가 보다.
"책 팔아서 돈을 벌 수는 없더라도, 책을 통해서 돈을 벌 수는 있지 않을까?"
서점원 회고록에 썼던 문장. 나는 이 문장을 아주 조금쯤은 이뤄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작년의 내가 지금의 나를 알지 못했듯, 지금의 나도 내년의 나를 상상할 수 없다. 그러나 걱정은 하지 않으려 한다. 내년의 내가 더 이상 플로팅의 사장이 아닐 수도 있다. 내 작고 소중한 가게가 내년에 완전히 망해 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의 나보다는 내년의 내가 반드시 한 뼘 더 성장해 있을 거라는 사실을 더 이상 의심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