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3. 금
어제 구조한 아기 박새는 옆집 사장님이 집까지 데려가서 집중 케어를 한 덕분인지 눈동자에 생명력이 가득 찬 채로 다시 돌아왔다. 아기가 날갯짓을 시도하기도 하고, 스스로 먹이를 쪼아 먹기도 하는 터라, 새줍해온 아랫집 사장님이 혹시 엄마를 찾아줄 수 있을까 하고 어제 구조한 자리로 다시 돌아가 기다려 보았는데 아기는 내려준 자리에서 꼼짝을 안 하고 엄마는 나타날 기미가 없더란다. 그 새를 최초 구조한 사람은 따로 있었는데(새줍 장소 바로 앞 건물 사장님) 정확한 둥지 위치를 물어보러 그분을 찾아갔더니 그 정도면 자연으로 돌려보내봤자 살 수 없을 거라고, 그냥 당신이 키우겠다고 했단다. 그렇게 다소 허무하게 아기 박새 수박이는 우리 곁을 떠나가 버렸다.
이번 주는 영 손님이 없는 날이 계속되고 있다. 그래도 오늘은 평일 중에는 그나마 나았다고 봐야 하려나. 손님이 적었다는 아쉬움보다는 손님이 적었는데 업무를 많이 쳐내지 못한 게 아쉽긴 하다. 이번 주 유독 집중력이 떨어진 느낌. 다시 다잡을 필요가 있다.
확실히 투두리스트를 쓰고 기계적으로 과제를 쳐내는 방식이 가장 효율이 높은 것 같긴 하다. 이번 주 투 두 리스트를 안 썼더니 바로 루틴이 깨지고 있다. 인스타그램 운영 방식을 살짝 바꿔 볼까 싶다. 피드 3개를 1세트로 잡아, 한 상품을 다각도로 보여주는 세 개의 피드(사진 2, 릴스 1 구성)를 한 줄씩 쌓아 올리면 꽤 괜찮은 포트폴리오가 될 것 같다. 다만 이런 루틴화된 구성을 유지하려면 지금처럼 1일 1 피드는 무리일 것 같고, 콘텐츠 퀄리티를 끌어올려 일주일에 한 줄을 완성하는 방향을 생각 중인데,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는 일주일에 한 상품밖에 보여줄 수 없다 보니 이게 맞나 싶기도 한. 조금만 더 생각해 보기로 하자.
내일도 비가 온다는데, 나는 아직도 5월이 장마가 아니라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체감상으로는 5월 한 달 내내 비가 오는 느낌인데, 이래놓고 장마라는 놈이 또 온다고요...? 진짜 믿을 수가 없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