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31. 토
5월의 마지막 날. 딱 2만 원만 더 벌면 5월 매출의 앞자리가 두 계단이나 오르게 된다. 2만 원을 더 벌기 전까지는 마감하지 않고 버티겠다는 웃기는 다짐을 하게 되는 내가 우스워 혼자 웃는다.
5월은 '이상한 날'들이 반복되며 기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게 되었다. 어제 수지타산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이번 달은 어떤 의미에서는 수익이 지출을 넘어선 달이기도 하다. 나는 비즈니스적 회계 정리법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고, 조금 공부를 해 보려고 시도하기도 했으나 금세 포기했다. 그러니까 나는 내가 하던 가계부식의 장부를 쓴다. 한 달을 정확히 끊어 한 달 동안 들고나는 돈의 흐름을 기록하는 식이다. 그러나 보통 카드 매출은 2-3일 후에나 정산이 되고, 그마저도 주말 동안은 정산이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월말 매출의 일정 부분은 다음 달로 이월되게 된다. 아직 정산이 되지 않은 목/금/토 매출을 이달의 수익으로 포함시킨다면 이번 달은 플로팅이 흑자 전환한 첫 달이 된다. 움직이는 돈이란 이렇게 의뭉스러운 구석이 있다.
그래도 나는 그렇게 계산하지는 않기로 한다. 내 통장에 꽂히지 않은 돈은 아직 내 돈이 아니고, 나는 며칠의 매출을 제외하고서도 수익이 지출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의 흑자를 바란다. 그러니까 아직은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이 맞다.
지금 이 일기를 쓰고 있는 와중에 어느 외국인 고객님이 장바구니를 왼손에 걸고 오른손으로 물건을 마구 쓸어 담는 장면을 목격했다. 연장 영업을 하며 버티지는 않아도 될 듯하다. 5월은 정말이지 이상한 달이다.
결과적으로 5월은 월 매출 앞자리를 두 번이나 갈아치우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6월은 또 어떤 한 달이 될까. 기대를 안고 일단 나아가 보기로 하자.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최악을 생각해야 한다. 6월 매출이 5월에 훨씬 못 미치더라도 절대 실망하지 말기로 하자! 5월이 진짜 이상한 달이었을 수도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