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미팅 후에 생각한 것들

2025.07.10. 목

by 감우

7월의 깜짝 놀랄 만한 방문 고객 급감 현상을 겪으며, 폭염에는 온라인만이 살 길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구매 유도 광고를 조금 과감하게 집행해 보았다. 결과는 두고 보기로 하자.


어제는 팝업 관련 미팅을 위해 현대백화점 본사에 다녀왔다. 짧은 미팅이었지만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이었다. 그 생각들을 이곳에 간략하게 정리해 보기로 한다.


- 이제 더 이상 플로팅의 경쟁력이나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기로 했다. 손님들의 반응과 외부적인 평가들을 종합해 보았을 때 플로팅은 내가 스스로 평가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다만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단계일 뿐, 원석을 세공해서 보석으로 만들 수 있느냐, 그냥 조금 반짝이는 돌멩이에서 끝날 것이냐는 나 하기에 달린 듯하다.

- 혼자 일하는 것의 한계가 점점 명확해진다.

-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노 페인, 노 게인. 노 배팅, 노 윈. 어쩔 수 없는 건가.

결론: 하늘에서 돈다발 내려주면 대박 낼 자신 있음 ^^


이 일기를 쓰는 와중에 손님 한 분이 플로팅을 인스타로 보시다가 꼭 와 보고 싶어서 춘천에서 연차 내고 오셨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손님이 많이 늘었고, 플로팅의 존재를 인지하고 찾아오시는 고객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 어제 미팅을 갔을 때도 담당 선임님이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셨는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유명해지신 거예요?" 했다. 유명해졌다는 말에는 그다지 동의할 수 없지만, 아무튼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플로팅 운영에 조금 자신감이 생겼고, 상품 구성에 대한 나름의 기준이 확립되었고, 손님들이 플로팅에 기대하는 니즈를 조금은 알 것 같아졌고, 그래서 조금 더 많은 분들께 플로팅을 알리고 싶은 욕심이 생겨나던 찰나에 팝업 제안 메일을 받은 것이다. 미팅의 내용을 전부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결국 결정권은 나에게 있었다.


여러 현실적인 부분들을 고려했을 때 당장 진행하기는 확실히 무리다. 하지만 언젠간 반드시 하게 될 거라고, 해야만 하는 순간이 올 거라고, 건물을 나오며 생각했다. '이제 돈도 좀 벌었겠다 여유가 생겼으니 팝업이나 한번 해 볼까?' 하는 순간은 영영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언젠간, 내가 또다시, 불확실한 미래에 큰 배팅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올 것이다. 사업은 정말, 도박과 많이 닮아 있다. 무섭지만 조금은 설레기도.

IMG_8096.PNG 지난주 컨설팅 내용을 참고하여 만들어 본 오늘의 피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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