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2. 토
드디어 주말이 도래하였고, 손님은 지난주 토요일과 비슷한 수준. 지난달 토요일의 평균 방문 고객 기준 약 30% 정도가 줄었다. 이런 날씨라면 늦게 열고 늦게 닫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근처 영업장들이 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간단한 실험을 해 볼 겸 오늘은 한 시간 정도 연장 영업을 해 보기로 한다.
7월에 손님이 줄어서 좋은 점도 있긴 하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에 인스타에서 다양한 피드를 실험해 볼 수 있고, 온라인 사진도 좀 더 여유롭게 찍어 올릴 수 있게 됨. 나름의 시스템을 잡아가기에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혼자 일하더라도 시스템은 필요하다. 시스템이 없으면 하루에도 열두 번씩 흔들리기 때문에. 나만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시스템이 확립되면 외부 환경이 변하더라도 꾸준하게 나아갈 수 있다. 확실히 그렇다. 어쩌면 혼자 일할 수록 시스템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조직 안에서는 내가 아무리 흔들려도 조직은 굳건하나 혼자 일할 때는 내가 흔들리면 근간이 흔들려 버리기 때문이다.
오늘은 미뤄두었던 장부 정리와 수입 내역 정리를 끝냈고, 오늘 입고된 상품들을 인스타 피드에 업로드했다. 책이 입고되었는데 아직 박스도 까지 않은 상태. 책의 공급률이 더 올랐다. 책은 정말 남는 게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다. 다른 거래처를 찾아봐야 하나 싶기도. 지난달은 책이 그다지 많이 팔리지는 않았는데, 이번 달에는 지난달보다 더 많은 책을 주문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사실 내 마음은 책의 비중을 지금보다 훨씬 높이고 싶지만, 그러기엔 돈이 너무 안 돼서 겨우겨우 참는다. 서점 하시는 분들이 새삼 존경스럽기도.
요즘 빠져 있는 키워드는 '공감'. 출근 전 카페에서 브런치 먹다가 괜히 공감 얘기를 꺼내는 바람에 남편이랑 거의 싸울 뻔. 공감이란 대체 뭘까. 정말 모르겠다. 이럴 때 가장 먼저 할 일. 사전 찾기.
공감 共感
: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또는 그렇게 느끼는 기분.
함께 공에 느낄 감을 쓰는 공감은 직역하면 함께 느낀다는 의미가 된다. 나는 구체적인 정보가 제시되어야 나도 그렇게 느끼는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주장을 했고, 남편은 정보와 상관없이 감정 자체를 느끼고 동조해 주는 게 공감이라고 했다. 아니 그러니까... 정확히 어떤 감정인지를 알아야 느끼든 말든 하지....
내가 관계를 어려워하는 이유가 공감이 뭔지 몰라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그런데 누가 힘들다고 하면 보통 뭐가 힘드냐고 묻지 않아요? 뭐가 힘든지를 알아야 공감을 해 주든 말든 하지!! 힘든 건 나도 힘들어! 세상에 안 힘든 사람이 어딨냐고!!
위에 내가 써 둔 글을 다시 읽어보니 '하든 말든'이 포인트인가 싶기도 하다. 남편이 말하는 공감은 무조건적인 느낌인 것 같은데, 들어보고 '판단'해서 공감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태도가 이미 공감 불합격인지도.
공감 어렵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