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3. 일
오늘은 덥다가 흐리다가 비까지 오고 하늘이 난리였던 하루. 당연히 손님도 적었는데 일은 왜 이리 많은 건지! 새 책 입고 잡고, 추천사 쓰고, 책 포장하고, 디피하고, 책피드 올리니까 하루가 거의 다 갔는데, 오늘이 또 블로그 올리는 날이라 초스피드로 블로그 쓰고 왔더니 이제 곧 퇴근 시간. 블로그 딱히 보는 사람도 없는 것 같긴 하지만...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게 중요하죠. 지금 플로팅은 나와의 약속의 노예가 되어 돌아가는 중 ^^
어제 남편이 외박을 하기도 해서 한 시간 연장 영업을 해 보았으나 8시부터 9시까지 손님은 0명이었다. 어차피 할 일이 좀 남아 있어서 겸사겸사 연장을 한 것이었기 때문에 딱히 억울하진 않았고, 사실 나는 이런 실험을 즐기는 편. 직접 해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있거든요. 하지만 사실 직접 해 보지 않아도 아는 것들이 있어야 하는데, 모든 것을 직접 해 보려고 하는 것이 나의 문제라면 문제.
아무튼 연장 영업에 대한 실험은 실패로 끝났으니 오늘은 칼퇴하고 맛난 거나 먹으러 갈 예정.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돈을 안 쓴다면 나라도 돈을 쓰자!' 네, 개소리고요. 그냥 외식이 하고 싶어요.
장마라고 할 때는 비가 한 방울도 안 오더니 다음 주에는 또 비 예보가 줄줄이다. 이번엔 진짜 비가 올까? 이제 정말 모르겠다.
요즘 내 마음 상태: 순도 100%의 될 대로 돼라 상태.
그래도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손님이 적어 어느 때보다 콘텐츠에 힘을 쏟고 있는 요즘이 잠재 고객을 쌓고 있는 시간일 수도 있다고. 이 침체기가 지나고 나면 오히려 또 한 단계 점프업이 되어 있을 수도 있다고. 그러니까 오늘 손님이 적다고 힘이 빠져서는 안 된다. 오늘 오지 않은 손님을 내일, 이번 달에 오지 않은 손님을 다음 달에라도 오게 하려면.
스물다섯 어린 나이에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다분히 즉흥적으로) 결혼을 해서 어느새 10년이 되었다. 우리는 때때로 정말 잘 맞고, 대체로 정말 안 맞는데, 그럼에도 큰 분란이나 위기 없이 매일 웃고 떠들며 재미있게 살 수 있었던 이유는 언제든지 헤어질 수 있다는 생각 덕분이라고 믿는다. 플로팅도 비슷하다. 플로팅을 오픈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나는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다고, 그만둬도 좋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곤 한다. 내일 당장이라도 가게를 내놓고 장사를 접을 수 있다. 이런 마음으로 매일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장사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딱 하루씩만 영업일을 연장하며 가 보려 한다. 그럼 어느새 플로팅도 10년 차가 되는 날이 올까?
오늘의 마음은? 하루쯤은 충분히 더 해 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