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0. 일
오랜만에 비가 오지 않았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날씨. 칠판이나 마당의 책 등 야외 기물들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어제 하루를 공치는 바람에(?) 연재글을 손도 못 대고 일요일이 되었다. 오늘 쓰려고 했지만 왜 벌써 여섯 시 반이지..? 오늘 해야 할 일을 반도 다 하지 못 했는데... 손님이 많았던 것도 아닌데... 컨디션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어제 인스타 업로드를 하지 못한 관계로 오늘은 인스타 업로드를 우선순위로 올렸고, 그래서 결국 연재글은 창을 열어 보지도 못함. 무식하게 그냥 하기 단계를 넘어 이제는 인스타그램을 조금 더 전략적으로 운영해 보려 노력 중이다. 2회의 컨설팅이 나름의 기폭제가 되었다. '나름'을 붙인 이유는 컨설팅을 통해 이전에 알지 못하던 대단한 정보를 얻은 것은 아니기 때문. 그럼에도 효과가 없지는 않았던 이유는 넓게 흩어져 있는 고민들을 축소하고 정리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되었기 때문. 다음 주에는 하이라이트 재정비를 할 예정이다.
오늘 장부 정리를 했는데 진짜 한숨이 절로 나오는 지표를 직면하는 일이 조금 버겁기도 했다. '진짜 미쳐버리겠네' 연발. 이번 달은 모든 발주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고, 그런데도 일주일 내내 신상 공유로만 인스타 피드를 채운 것이 신기할 지경. 마지막 나가야 할 카드값을 선결제로 처리하고 나니 통장에 진짜 남는 돈이 없다.... 다음 주 위탁 정산까지 끝내고 나면 이번 달 남 줄 돈은 다 준 셈. 일주일 영업해서 월세 벌 수 있으려나.... 진짜 미쳐버리겠네~
그래도 없는 돈을 쥐어짜서 광고를 두 개나 돌렸다. 하나는 팔로워 유입 광고, 하나는 온라인 유입 광고. 오늘 오신 손님 중 한 분이 젓가락 두 개를 사서 같이 온 친구에게 하나를 선물이라며 건네셨다. "이렇게 멋진 곳을 알려 준 보답이야." 라는 말과 함께. 이런 말을 현장에서 듣게 되면 감사한 한편 스스로를 반성하게 된다. 내가 기운이 빠지는 것, 내가 자신감을 잃는 것, 내가 열심을 발휘하지 않는 것은 이런 분들께 죄를 짓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당신이 내게 건넨 돈보다도, 당신이 내게 준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 그럴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다.
7월은 손님이 없었던 대신 다양한 시스템을 확립하는 데 최선을 다했고, 혼자 할 수 있는 업무의 케파를 넓힐 수 있게 되었다. 작년에는 "온라인까지 할 여력이 없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고, 정말 그랬다. 작년의 나도 결코 게으르진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으므로, 그때의 '할 수 있는 만큼'은 오프라인 운영까지였을지도 모르겠다. 올해는 작년보다 매장 손님도 늘고, 상품도 늘었지만 오히려 더 나은 퀄리티로 온라인을 병행할 수 있게 되었다. 느린 속도지만 아무튼 꾸준히는 할 수 있게 되었다. 작년에는 도달할 수 없었던 영역이다. 내가 혼자 할 수 있는 최대치는 어디까지일까. 언제까지 나 자신을 쥐어짜고 키우며 유지할 수 있을까. 버겁지 않은 순간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아직도, 최대치까지 도달한 것은 아닐 거라고 믿는다. 나는 얼마나 더 많은 일을 혼자 할 수 있게 될까. 조금은 기대되기도.
그나저나 이제는 정말 여유자금이란 것이 바닥을 보이고 있어서, 빚을 더 내지 않는 이상 벌어서 메꾸는 수밖에는 없게 되었다. 진짜 막장을 대비한 마지막 총알이 한 발 남아 있긴 한데(딱히 파괴력이 크지도 않은 총알인 게 슬픈 현실).... 그건 진짜 어지간해서는 건드리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장부의 그래프와 통장 현황을 보고 있으면 이제 정말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 보게 된다.
그래도 아무튼, 언제나 그랬듯, 오늘은 무사했으니 다시 한번 파이팅을 외쳐 보기로 하자.
되는 데까지 하자. 되는 데까지만 하자. 할 수 있는 만큼 하자.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