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1. 월
7월은 어쩌면 플로팅 오픈 이래 가장 힘든 달로 기억될 것 같다. 돈이 돌지 않고 있는 와중에 여유자금 통장이 기어이 바닥을 드러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갈 돈의 일정은 멈출 줄을 모르는 터라 처음으로 월세 걱정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게다가 오늘은 완전히 잊고 있던 변리사 사무실에서 연락이 왔고(상표권 관련), 반려된 몇 가지 건에 대해 권리 포기 보정서를 보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물론 그것도 전부 돈이다. 상표권 등록은 플로팅 오픈 직후에 변리사를 통해 접수했는데, 그때는 의욕도 넘치고 돈도 좀 여유가 있었던지라 각종 권리를 욕심내서 신청했더랬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지만, 그때는 그때 당시의 플로팅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제조까지 하게 될 5년 뒤 10년 뒤의 플로팅을 생각하며 권리를 산정했던 것이다. 그게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이었냐면, 오늘 그 연락을 받고 '상표권 나오기 전에 플로팅이 먼저 없어질지도 모르겠는걸?'생각하다 어이가 없어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그래도 아무튼 보정서를 위한 비용을 지불했다. 다시 또 몇 개월이 걸린다고는 하지만 이제 곧 보증료를 납부해야 한다. 이번 달 월세가 걱정되는 마당에 수백 만원에 달하는 보증료를 낼 생각을 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전부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 일이니 어떻게든 책임을 지는 수밖에 없다. 상표권에 들인 돈이야말로 플로팅이 사라지면 버려지는 돈이 되니 그 돈이 아까워서라도 버틸 의지가 샘솟는 기분이다.
모든 지표가 절망을 가리키는 와중에도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이제야 비로소, 진정으로 절박함을 갖게 된 것이라고. 벼랑 끝으로 몰려야만 발휘될 수 있는 초인적인 힘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혹은 이제야 드디어 아껴두었던 운을 쓰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솔직히 반쯤은 장난 같은 생각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4월의 나는 5월에 역대급 매출을 달성하게 될 줄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 5월의 나는 6월에 갑자기 매출이 떨어질 거라는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 6월의 나는 7월의 매출이 이미 떨어졌다고 생각했던 6월 매출의 반토막이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다는 것. 그러니까 나는 여전히 8월의 플로팅을 알지 못한다. 내일의 플로팅도, 다음 주의 플로팅도 나는 모른다.
그러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한다. 오늘은 일정대로 온라인 업로드를 했고, 연재글도 발행했고, 오늘 줘야 할 돈을 무사히 줬고, 마음속에 험난한 파도가 일렁이는 것을 손님들께 들키지 않고 무사히 하루를 버텨냈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내가 지금까지 센 척할 수 있었던 것은 여유자금을 얼마간이라도 쥐고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제 진짜 내 바닥을 시험해 볼 시간이다. 나는 어디까지 버텨낼 수 있을까. 언제까지 의연할 수 있을까. 어느 것도 예측은 하지 않기로 한다. 불안한 때일수록 시야는 가깝고 좁게. 오늘만 생각한다. 가장 먼 목표를 8월 1일에 무사히 월세 내기로 조정한다.
어제 이것만은 건드리고 싶지 않다던 마지막 총알을 내일 당장 뽑아 써야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래도, 그거라도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 싶기도 하다. 그럼 진짜 시작은 그마저도 사라지고 난 뒤려나. 아무튼 가 보는 수밖에 없다. 나는 왠지 진짜 잘 될 수 있을 것 같다. 내 소원대로 큰돈도 벌 수 있을 것 같다. 시기를 특정할 수 없을 뿐, 분명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것 같다. 그렇게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