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3. 일
이틀을 쉬었더니 좀 더 빠르게 끝나버린 듯한 이번 주! 갑자기 잿빛이 된 하늘과 습하고 무더운 날씨의 콜라보로 손님이 적었던 일요일. 일정대로 블로그 포스팅을 했고(블로그 하다 보니 은근 재미있음), 내일 발행될 연재글을 썼고, 책을 조금 읽었다. 여유로운 일요일이다. 이런 여유도 좋지. 8월에도 손님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가게 안에서의 여유를 틈날 때마다 기꺼이 누리기로 한다.
내일 연재될 글은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다. 그 글을 쓰다 잠시 울컥했다. 나의 생은 여전히 짧고 미숙하나, 부모님의 삶을 생각하면 어쩐지 벌써부터 고단해진다. 그 시간들을 오롯이 감당해야 했던, 자식을 등뒤에 숨기고 앞에서 내달려오는 갖가지 시련들을 전면으로 막아내며 끓어오르는 두려움을 감춘 채 모든 순간에 직면해야만 했던 부모의 삶은 얼마나 더 고된 것인가. 내가 감히 상상이라도 해 볼 수 있는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언덕을 무사히 정복해 낸 나의 부모는 얼마나 위대한 사람들인가. 어쩌면 나는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나의 부모를 향해 진심 어린 존경의 마음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쓰기의 효과는 때때로 이렇게나 드라마틱하다.
내가 아주 오랜만에 다시 한번 극단적인 긴축 정책을 꺼내 들었고, 우리 부부 사이에는 또다시 작은 트러블들이 발생하고 있다. 나는 원래도 고집이 있는 편인데, 위기라고 느껴지는 순간엔 더더욱 고집스러워진다. 남편과 나는 굉장히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코너에 몰렸다고 느끼면 본능적으로 강력한 자기 방어 기제가 발동하여 다름을 틀림으로 주장하게 된다. 내게서 나타나는 이러한 변화의 현상이 반드시 틀렸다고 볼 수도 없지만 절대적으로 옳은 것도 아님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 다만 나도 제어가 쉽지 않다. 그저 현재의 위기가 되도록 빠르게 나를 지나쳐 가기를 바랄 뿐이다.
플로팅을 운영하며 인스타 체류 시간이 극단적으로 늘었다. 나는 나와 접점이 없는 절대적 타인의 이야기를 별로 궁금해하지 않고, 그런 류의 이야기에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노출되는 일에 피로도를 심하게 느끼는 편인데, 요즘은 어쩔 수 없이 타인의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된다. 물론 유용한 정보도 많다. 때론 타인의 삶을 보며 동기부여를 얻기도 한다. 누군가의 이야기가 좀 더 듣고 싶어지기도 한다.
사람은 시시각각으로 변화한다. 나는 SNS에 무척이나 부정적인 사람이었고, SNS에 열심인 사람들을 은근히 무시하기도 했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요즘은 그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일이니까 어쩔 수 없이 해야지'는 '이왕이면 재미있게 해야지'로 바뀌었고,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해 줄까'로 또 변화한다. SNS를 통해 나의 이야기를 좀 더 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주변 사장님들에게 '사장님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바로 스타 될걸요?' 하는 소리를 자주 하는 요즘이다. 저마다의 사연과 저마다의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매력이 넘쳐서 정말 스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반쯤은 장난처럼 이런 수다를 떨다 문득 들린 마음의 소리. '야, 너나 보여줘.' 역시 모든 남 얘기의 끝은 "너나 잘하세요." 나나 잘하자.
플로팅의 추구미는 '이야기가 있는 상점'이다. 그래서 생각한 코너명은 '이야기 장수'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일주일에 하나씩 팔아 보면 어떨까 싶은데, 아직은 아이디어 단계. 조만간 실행될 수도.
그나저나 다음 주는 비가 많이 온다던데, 그 비에 더위도 함께 씻겨 내려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