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4. 월
아침저녁 기온이 전보다는 조금 선선해진 것 같은 8월. 비는 오지 않았지만 흐린 월요일, 손님이 적었고, 구매 고객님이 단 네 분뿐이었지만 매출은 일요일의 두 배를 기록했다. 재미있는 날이다.
남성 고객님들이 제법 많았고, 구매하고 가셨다가 다시 돌아와 재구매를 하신 고객님이 계셨고, 아기를 안고 온 젊은 부부와 유모차와 함께 들어온 3대 가족이 있었다. 이렇게 한산한 날에는 손님들과 가벼운 스몰 토크를 나눌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아기의 개월수를 물어보거나 멀리서 오셨냐는 질문 등을 한다. 그런 소소한 시간들이 하루의 작은 행복 조각을 남긴다.
다시 돌아온 손님이 그사이 다녀온 팝업이 좋았다며 지도까지 켜서 내게 추천해 줄 때, 유모차와 함께 들어온 할아버지(라기엔 매우 젊으셨던)가 "오늘 들어온 세 번째 가게인데, 여기가 제일 좋네요."라고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씀해 주실 때, 나는 역시 오프라인 매장을 열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100일이 조금 넘은 아기를 품에 안고 온 젊은 엄마가 "큐레이션 너무 좋아요."라고 수줍게 한 마디를 건네주실 때, 나이 지긋한 세 분의 부인이 가게 한 바퀴를 천천히 돌며 "여기 디스플레이 너무 재미있게 해 놨다." "응 진짜 그러네" 하는 대화 소리가 들릴 때, 나는 내가 잘 가고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된다. 그들이 결제를 했는지 안 했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 진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기꺼이 건네주는 그 다정함이 언제나 어김없이 나를 감동시킨다.
오늘 해야 할 일을 전부 끝냈고, 돈도 기대 이상으로 벌었다. 한 주의 시작으로 훌륭한 출발이다. 이 일을 오래 하고 싶다고, 새삼 생각하게 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