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일 걱정은 내일 합시다

2025.09.20. 토

by 감우

날이 확실히 선선해졌다. 어제부터 냉방을 하지 않고 있다. 흐리긴 했지만 비는 오지 않았던 토요일, 이번 달 중 손님이 가장 많은 날이 되었다. 매출은 이번 달 중 두 번째로 높다. 9월은 대박은 없지만 은은한 중박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어 매출 흐름이 나쁘지는 않은 수준이다. 이대로라면 이번 달도 무난하게 플러스 그래프를 만들 수도 있었겠지만, 상표권 등록 이슈로 구멍이 나게 생겨 결과적으로는 위기의 9월이 되었다. 계산기를 두드리다 보니 대체 무슨 생각으로 3일을 쉬기로 했을까 조금 후회가 되기도.


그 와중에 빈자리들이 속속 생기고 있다. 발주를 넣어야 할 것들이 차곡차곡 쌓이는 와중에 곳간이 비었으니 큰일이다. 지치는 하루살이 인생. 핸드폰을 바꾸고 싶어서 한참 알아보다가, 계산기를 두드려 본 뒤 핸드폰 살 마음이 쏙 들어갔다. 그래도 오늘 퇴근하고 구경은 가 볼 생각.


상표권 등록비와 이달의 치를 돈, 다음 달 월세까지는 어떻게 어떻게 가능할 것 같다. 그것만으로도 다행인 거겠지. 막장의 막장을 대비하여 묻어 두었던 삼성전자 주식이 마이너스의 늪을 허우적대다 어느새 수익률 20%를 찍었다. 참, 사람 마음이 간사해서, 오르고 나니 여유 있을 때 좀 더 사둘걸 싶은 생각이 든다. 좌우지간 아직은 조금 더 묻어두기로 한다.


'여유'라는 건 뭘까. 행복과 비슷한 거겠지 싶다. 잡을 수 없는 것을 잡기 위해 내달리기보다는 그것을 오늘 지금 이 순간의 나에게로 가져오는 게 맞는 거겠지. 여유라고는 없다고 느끼는 오늘조차도, 아무튼 무사히 장사를 끝냈으니 없는 것을 탐하기보다 오늘 얻고 누린 것들에 감사하기로 하자. 내일의 걱정은 내일의 나에게로! -끝-

IMG_9939.PNG 이번 주 온라인에 업로드된 상품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정신없는 휴무 전야, 그래도 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