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3. 금
이제 정말 연휴가 시작되었다. 공휴일인 것에 비해서는 방문객이 적었고, 그러나 매출은 나쁘지 않았다. 손님은 조금 일찍 끊겼고, 오랜만에 수입 발주를 넣었고, 연휴가 끝나고 넣을 발주 목록을 정리하다 보니 하루가 후딱 가버렸다. 플로팅 초기의 발주는 대체로 가짓수는 많고, 스큐당 재고는 적은 목록이 추려지곤 했지만, 이제는 가짓수를 최대한 줄이고 스큐당 재고를 많이 확보하는 방향으로 달라지고 있다.
오늘은 남편이 함께 출근을 했고(잠깐 있다 다시 갔지만), 가게에 나란히 앉아 플로팅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골몰해 보기도 했다. 이제는 방법을 조금은 알 것도 같다. 거시적인 관점으로 보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명확하다. 미시적인 관점으로 보면 모든 게 다 돈이다. 그래도 결국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오늘 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
물건이 많이 빠졌고, 안전 재고도 거의 없다는 것을 아는 나로서는 어쩐지 손님이 한 분 들어오실 때마다 기가 죽지만, 여전히 손님들은 환호하며 플로팅의 문을 연다. 그러니 나는 또 힘을 낸다. 내가 가진 것으로도 아직 누군가를 감탄하게 할 수 있음에 자신감을 조금쯤 회복한다.
라이브를 시작하고 매주 빠짐없이 라이브를 했다. 재미가 없어도, 할 말이 없어도, 하기로 했으니 그냥 했다. 연휴 기간에는 라이브를 쉬기로 했다. 어쩐지 휴가를 얻은 기분이다. 그러니 이번 일요일에는 반드시 칼퇴를 해야지.
↑오늘 인스타에 올린 9월 베스트 목록! 썸네일 무드를 조금 바꿔 보았다.